세대교체 모르쇠로 일관하는 충북 정치권
세대교체 모르쇠로 일관하는 충북 정치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2.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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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총괄팀장(부국장)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지난 2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김세연·김성찬·유민봉·김영우·윤상직 의원 등 6명이 됐다.

윤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한국당의 모습은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자기희생을 통해 새로운 인물로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우파적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로 채우는 세대교체를 이뤄 달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한국당의 변화”라고 말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5선의 원혜영 의원과 3선의 백재현 의원 등 다선 의원 2명이 지난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불출마 바람이 물갈이론에 불을 지피지는 않을까 일부 현역 의원들은 눈치가 보이고 불편할 것이다.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경계하고 반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특권화 의식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충북의 국회의원들은 세대교체 목소리에 귀를 닫은듯하다. 오죽하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는 비아냥을 그들만 못 듣고 있는 것일까.

지구촌 곳곳에서는 30대 정치 지도자들이 등장해 활약하고 있다. 최근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올해 8월 35세에 취임한 알렉세이 곤차룩 우크라이나 총리, 2017년 37세에 여성 총리가 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취임 당시인 2017년 39세였고,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도 2017년 38세에 취임했다.

물론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많은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반짝 이름을 알려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도 있다.

다만, 유권자들은 고령화된 기존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정치가 전체를 대표하려면 세대 구성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충북도 세대교체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기존 정치인들의 과감한 결단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유권자들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세대교체의 핵심은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 정치세력에 그 책임을 지우고 새로운 인물들로 하여금 노선이나 정책, 가치 등을 바꾸어 유권자들의 재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충북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내년 총선이 적기이다.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 차세대 잠재적 리더를 키우는 것도 지역 정치권들의 의무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정치지도자들은 후진 양성을 위한 노력을 보인 적이 별로 없다. 이번 기회에 능력 있는 인재를 국회로 보내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지역 정치권이나 기성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그 열망에 부응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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