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 영화필름·탄광 강제동원 자료 75년만에 햇볕
원폭 피해 영화필름·탄광 강제동원 자료 75년만에 햇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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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일본에 살다가 원자폭탄 피폭 피해를 입은 한인들에 대한 기록영화 필름과 일본에 의해 탄광에 강제동원 된 고(故) 김규철 씨가 가족에게 보낸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 등이 75년만에 세상에 공개된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일본 오카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으로부터 ‘세계의 사람에게(世界の人へ)-조선인 피폭자의 기록’8㎜ 영화 필름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8㎜ 필름은 재일한인 원자폭탄 피해자에 대한 기록영화 필름으로 피폭 피해를 입은 한인들에 대한 전후(戰後) 차별에 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영화 중에는 故 서정우 씨의 나가사키 하시마 섬 강제동원 증언 영상도 포함돼 있다.



역사관은 또 거창에 살고 있는 김수웅(75)씨로부터 일제 강점기때 부친 故 김규철 씨가 사할린 고르노사워드스크 소재 탄광으로 강제동원 된 후 가족에게 보냈던 서신 중 의류송부증명원과 임금지불요청증명서도 함께 기증받았다.



1945년 1월 18일 발행된 의류송부증명원은 김규철 씨가 가족에게 겨울옷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로 작업복·셔츠·지카타비(일본 버선에서 발전된 신발) 등 필요한 의류의 종류와 수량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또 같은해 3월 12일 발행된 임금지불요청증명서는 김규철 씨가 1944년 11월 11일부터 시작한 탄광 노역 임금을 요구하는 문서로 가족생활의 어려움도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김수웅 씨는 "기증한 두 자료는 부친의 소중한 유품으로 여기며 간직해오다 역사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이번에 기증 받은 필름과 유품을 보존처리와 정리 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역사관은 오카마사하루 기념 자료관과 지난해 공동연구와 정보교환 등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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