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품격
믿음의 품격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9.1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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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사람에겐 그에 맞는 품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없어졌다지만 국회의원에게 품위유지비라는 명목의 돈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품위가 중요하며 국회의원들이 그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 비용까지도 지불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던 때도 있습니다.

이 품위라는 것은 가진 자에게 요구되는 책임성 있는 행동양식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각각의 삶에 맞는 바른 품성과 교양 정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모든 삶의 부분에 그에 맞는 품위는 존재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심과 감동을 주기에 가장 친근한 삶의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 곳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 바로 가정에서부터 아버지의 품위, 어머니의 품위, 자녀의 품위, 아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는 품위가 있습니다.

정말 비상한 머리를 쓰는 천재 과학자에게도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부들에게도 고위 공직자는 물론하며 사람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든 일과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품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품위가 존경할 만큼 바르고 감동을 줄만 한 그런 품위의 성격을 품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면서 이 품격의 가치보다는 오직 재미가 더 높아지는 세상이 되어 가는듯하여 마음이 참 불편합니다. 물질적인 세상에서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 이제는 모든 것이 재미와 연결되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봅니다. 좀 더 자극적인 재미를 찾게 되는 세상이 되어버려 결혼식도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 것에 관심이 더 가고 학업도 일도 모두 재미와 관련시켜야만 관심 갖고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오래전 그나마 믿음의 사람들이 품위와 품격 있는 삶의 모습으로 신앙을 지켜왔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참 많이 아픕니다.

믿음의 품격은 참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얄팍한 재미를 누리는 게 아닙니다. 희생하고 수고하는 일은 힘들고 재미가 없을 진 몰라도 사람에게 참 기쁨을 주게 됩니다. 그게 믿음의 품격입니다. 믿음의 품격은 온전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고집과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과는 다릅니다. 믿음의 품격은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자족하며 감사할 줄 알아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볼 때 하나님께서 주신 품위와 품격이 있습니다. 믿음의 품격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능력과 대단한 그 무언가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믿음의 품격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탄이 가까워 오고 있는 이때에 믿음의 품격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는 성탄이 아니라 품격 있는 성탄절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품격으로 참 기쁨의 성탄을 맞이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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