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잡아라 청주·경기·나주·인천 등 5파전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잡아라 청주·경기·나주·인천 등 5파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2.15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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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 춘천시 - 강원대 업무협약 … 유치전 가세
충북도 “중부권 수요집중 고려 … 오창이 최적지”
도, 부가가치 2조4천억 등 경제유발 효과 기대

1조원 규모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청주와 전남 나주, 경기와 인천 등이 유치 활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춘천이 유치전에 본격 가세했다.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대학교가 13일 방사광가속기 연구시설 춘천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 활동에 나섰다.

강원도는 고속도로, 철도(ITX)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 접근성과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춘천을 방사광가속기 유치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만든 빛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최첨단 연구시설로 구축에만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가속기를 사용하면 단백질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신종플루·HIV 바이러스 치료제, 비아그라 등 신약 개발에 유용하다. 특히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에만 3세대·4세대 각 1기씩 총 2기만 구축돼 있으며 시설 사용 수요는 포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방사광가속기의 적임지가 오창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접근성을 기본으로 바이오, 화학 등 수요 기업이 모여 있으며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화강암반 등을 이유로 중부권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 10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열어 정치권에 오창 유치 타당성을 알리기도 했다.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는 시설이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이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신소재 및 금속, 단백질 구조분석을 통한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연구장비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연구시설로 손꼽힌다.

방사광가속기는 빛(방사광)을 발생시켜 미세한 원자, 분자 수준의 근원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다.

방사광이 적외선에서 X-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연구자는 미세한 물질의 특징을 분석하는 목적에 맞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직접 산업화로 연계된다.

충북도는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하면 건축과 장비 개발을 포함한 연계사업까지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13만7000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수도권과 중부권에 방사광가속기 수요가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충북이 모든 조건에서 최적지”라며 “오창 유치의 당위성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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