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자경 장례 이틀째…김상조·허창수 등 추모행렬 이어져
故구자경 장례 이틀째…김상조·허창수 등 추모행렬 이어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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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 조문
LG 옛 경영진 애도 발걸음 이어져…"대한민국 이끈 분"



지난 14일 타계한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에 각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 이틀째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 모 병원에는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주역인 고인을 기억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가족장 형식으로 4일장이 진행된다. 발인은 17일 오전이며 화장 후 안치된다. 장지는 공개되지 않는다.비공개 장례이므로 조문, 조화를 사양한다는 방침이지만, 고인이나 LG가와 인연이 깊은 조문객들의 조문은 수용했다.



빈소 앞에는 커다란 가림막을 설치해 내부를 볼 수 없게 막았다. 가림막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문구가 쓰여있다.



빈소 내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만 들어갔다.



이날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었다. 박 전 회장은 오전 9시 이후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9시30분쯤 빈소를 빠져나갔다. 박 전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 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 LG가의 일원인 허창수 GS 명예회장도 아내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10시25분께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회장은 50여분간 유족들을 위로하고 11시15분쯤 빈소를 나왔다.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허 회장은 "(고인이)더 오래 사시면 좋았을텐데..."라며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전날 빈소가 마련된 이후 내내 빈소를 지켰던 권영수 (주)LG 부회장은 장례 이틀째인 이날도 10시56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오전 11시45분께 빈소를 찾아 약 10분 간 유족을 위로했다. 김 정책실장은 권영수 부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빈소를 나왔다.



취재진과 만난 김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고인께서는 한국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의 기틀을 다지셨다"며 "특히 고인이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은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길을 가르쳐주셨다고 하시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하셨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장례식장이 진행된 병원 앞에서 권 부회장과 약 10여분간 환담을 나누고 돌아갔다. 권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평소 고인이 저도 많이 아껴주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LG그룹 계열사의 옛 경영진들도 빈소를 찾고 구 명예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10시30분쯤 퇴임 임직원들 10여명은 줄줄이 빈소로 입장했다.



LG 측에 따르면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김철오 전 서브원 사장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옛 중역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1시간이 넘도록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이끈 분 아닌가"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철호 전 LG화학 고문은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고인의 타계에 대한 비통함을 드러냈다. 유 전 고문은 차분한 장례식 분위기에 대해 "고인의 생전 성격 그대로"라며 "(의전 등이)전혀 없으셨다. 워낙 소탈하셨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는 입관식을 진행하기 위해 고인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 부회장, 손주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들은 빈소를 빠져나왔다. 20여분이 흐르고 유족들은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빈소에 돌아왔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운영에 합류하여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을 도와 LG를 일궈온 1.5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른 이후 LG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씨,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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