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 아줌마’ 17년째 사랑의 돼지저금통 기탁 훈훈
영동 ‘풀빵 아줌마’ 17년째 사랑의 돼지저금통 기탁 훈훈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9.12.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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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알려진 영동의 이문희(57)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돼지저금통을 영동군에 기탁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풀빵 판매 자투리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을 들고 양강면사무소를 찾았다.
 
 돼지저금통과 20만원이 든 흰 봉투를 면사무소 민원창구에 내려놓은 이씨는 “올해는 돼지 밥을 많이 못 준 것 같다”는 농을 남긴 뒤 곧바로 돌아갔다.
 
 묵직한 돼지저금통에는 동전 60만여원이 들어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노점을 하는 이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으로 돼지 밥을 주고 있다. 꽉 채운 돼지저금통은 언제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한다.
 
 본업인 복숭아 농사를 짓지 않는 매년 4~5개월 풀빵 장사에 나서는 그의 단골은 꽤 많다. 2002년 풀빵 장사는 시작한 이씨는 2003년부터 돼지저금통 기부를 이어왔다.
 
 손님이 풀빵값으로 지불하거나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생긴 500원 동전은 언제나 돼지 밥이 된다.
 
 올해로 17년째 돼지저금통 기부를 이어 온 이씨는 “손님들과 함께 모은 동전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이씨가 기탁한 성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할 방침이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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