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心 달래기 나선 文대통령…내우외환 속 '민생 행보' 집중
農心 달래기 나선 文대통령…내우외환 속 '민생 행보' 집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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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농정의 틀을 과감히 전환할 것"
靑 "앞으로 국민과 만나는 행보 이어갈 것"

'민생·소통 행보' 文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집권 후반기 농정 틀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 전주를 찾았다. 농어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문 대통령은 연말연초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민생 행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 등과 같은 외풍과는 별개로 이어지는 최근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는 중도층과 진보층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경제 행보에 주력했다. 민생 투어를 통해 지역 경제 활력 제고에 나섰으며, 한편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방문하며 혁신 성장을 추동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항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반일 행보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전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농정 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정부 차원의 비전과 세부 정책을 설명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가 전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며 청취한 농어업인 현장 목소리들은 이 자리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사람 중심의 농정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농정 개혁을 과감히 추진코자 했지만, 정부가 지난 10월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을 내리면서 농민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또 지난달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7년 만에 타결되면서 채소류, 과실류 등 농업 분야에선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농업 홀대론'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행보는 사실상 뿔난 농심(農心)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정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혁신과 성장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농정의 틀을 과감히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 구현 ▲살고 싶은 농어촌 구축 ▲농수산물 수급관리 및 가격시스템 선진화 ▲스마트한 농어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연말연초에도 민생 관련 일정을 계속해서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당시 어린 유족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말연초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을 만나는 행보와 경제 행보들을 계속 소화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외교 행보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명수사·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여권 핵심부를 향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문 대통령은 할 일 하겠다는 기조로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흔들리지 말고, 제 할 일 할 것을 참모진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문 대통령의 민생 및 소통 행보는 지지율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12월 2주차 주중집계(9~11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1.1%포인트 오른 4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긍정 평가가 4개월 만에 부정 평가를 앞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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