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예산 확보 생색내기 충북 여야 국회의원 눈살
정부예산 확보 생색내기 충북 여야 국회의원 눈살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12.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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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사업비 확보 놓고 앞다퉈 보도자료 배포
구체적 활동 등 설명은 없고 `자화자찬' 홍보 혈안
내년 총선 4개월여 앞두고 치적쌓기용 경쟁 심화
한국당 의원들은 `날치기 처리'로 규정 배포 안해

 

충북도내 여야 국회의원들이 과도하게 지역 관련 정부예산 확보 사실을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올해는 경쟁적으로 예산확보 자랑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지난 10일 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1)가 국회 본회의를 열어 2020년 정부예산안을 처리한 직후 보도자료를 내 “충북도와 청주시의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를 정부안 대비 약 343억원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변 의원이 밝힌 추가 반영예산은 △국립미래해양과학관 설계비 25억원 신규 반영 △TBN 충북교통방송국 임시개국비 45억6800만원 증액 △강소특구 사업화 지원비 36억5000만원 증액 △무심동로~오창IC 국지도 건설비 20억원 증액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비 170억 증액 △하수관로 정비비 45억9700만원 증액(정봉동·율량동 30억원, 가덕 상대리·내수 구성리 15억9700만원) 등이다.

그러면서 충북도의 현안사업 중 하나인 국립미래해양과학관 설계비가 신규 반영된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변재일 의원은 “국립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은 충북도가 2010년부터 추진해오던 1순위 숙원 사업인 만큼 오래전부터 관계부처와 꾸준히 논의하며 챙겨온 사업으로 이번 예산확보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내년도 정부예산에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 관련 사업 2건, 82억원을 증액시켰다고 홍보했다.

구체적으론 오송첨복재단내 첨단모델평가동건립사업비 80억원과 오송국제 K뷰티스쿨 연구용역비 2억원이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안심사 대웅전 주변정리 사업비를 총액예산으로 증액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변재일·오제세 의원은 자신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예산을 확보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두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이 아니다.

민주당 이후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제천과 단양 관련 정부예산 전체를 브리핑하는 형태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민주당 충북 의원 4명 중 유일한 예결위원인 자신의 위치를 십분 활용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천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 완성을 위한 천연물 지식산업센터 예산 및 제천·단양 충청유교문화권 사업 등을 포함한 제천·단양 예산 총 2942억원(제천 2056억원, 단양 886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이번 2020년 예산은 기존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뿐 아니라, 제천·단양을 포함한 중소도시의 미래 성장을 위한 예산에도 많은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홍보전에 나서자 내년 총선에서 청주 상당 출마를 준비 중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대표)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충북도와 청주시 주요사업 관련 국비 343억원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변재일 의원이 확보했다고 홍보한 사업내역과 일치했다.

다만 김 의원은 자신이 확보했다고 포장하는 대신 사업내역과 예산안을 소개하는 형태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추가 확보된 사업의 필요성을 대정부 서면질의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반면, 이번 정부예산안 처리를 날치기로 규정한 한국당 소속 도내 의원들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12일 오전 11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예산 확보현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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