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충북도체육회장 선거 `출연금' 돌발변수
민선 충북도체육회장 선거 `출연금' 돌발변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12.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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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19차 이사회서 `출연금 공약' 권고 결정
2파전 … 30~31일 후보등록·내년 1월 10일 투표
김선필 “얼마나 이바지할 지 의문 … 낼 수 없다”
윤현우 “일정 부분 필요 … 연 1억~2억 낼 계획”

2파전으로 가닥이 잡힌 초대 민선 충북도체육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장 출연금 명문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2명의 후보가 출연(出捐)에 대한 첨예한 온도 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도체육회 이사회가 `출연금 공약'을 권고하기로 결정,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8일 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제19차 이사회에서 민선 회장 출연금 얘기가 오갔다.

상당수 이사는 체육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역할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자체 조달한다는 차원에서 출연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출연금을 공약하고 출마하도록 권고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일부 광역단위 체육회는 초대 민선 회장 출연금(연 2억원 이상)을 사무관리규정에 신설하는 등 명문화하는 곳이 늘고 있다.

충북도 출연금 얘기는 진작 흘러나왔다.

하지만 회장 출연금을 놓고 지역 체육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장 방문과 종목별 선수단 격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업무 특성상 판공비 성격의 출연금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이르는 출연금이 여유가 없는 체육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고 경제적 부담을 떠안길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잖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도 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는 지출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장의 사비 출연은 필요하다”고 했고, 다른 인사는 “회장 출연금은 전적으로 개인 의사에 맡겨야 하는데 이를 명문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체육회장 후보들도 출연금을 놓고 이견을 보인다.

도체육회장 선거는 이중근 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의 불출마로 전문 체육인 출신의 김선필 전 도체육회 사무처장과 경제인 출신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의 2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3일 출마를 선언한 김선필 전 처장은 출연금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0여억원에 달하는 충북체육회 예산과 비교해 회장의 출연금이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겠냐”며 “출연금이 회장 선출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나는) 출연금을 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 출마를 결심한 윤현우 충북도회장은 “충북양궁협회장과 우슈협회장을 지내면서 회장의 출연금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초대 민선회장이 된다면 연 1억~2억원의 출연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 선거일을 내년 1월 10일로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30~31일이다.

김 전 처장과 윤 도회장 모두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어 추대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달 말까지 후보자 간 합의 추대가 이뤄지면 내년 1월 10일 투표 없이 초대 민선 충북체육회장 당선이 확정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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