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수익금으로 직원들 대학원 학비 지원
축제 수익금으로 직원들 대학원 학비 지원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9.12.04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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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의회 행감서 축제관광재단 방만한 예산 운영 지적
재단 관계자 “전문성 높이기 위해 이사회 승인 얻어 집행”

영동축제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수익금 일부를 직원들의 대학원 등록비로 썼다가 영동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진땀을 뺐다.

이 재단은 지난 2016년 포도·국악·와인·곶감 축제 등 영동군의 4대 축제 및 관광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상임이사와 사무국장 등 9명이 근무하며 재단 운영비 7억4000여만원에 축제예산까지 합쳐 연간 48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재단은 그동안 축제를 치르며 얻은 자체 수익금으로 올해 대학원에 다니는 직원 2명에게 각 500만원씩 1000만원을 학비로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영동군의회 행정감사에서는 “뚜렷한 지출규정도 없이 공금을 함부로 썼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대호 의원은 “재단에 직원 장학금 규정이 있느냐”고 따져묻고 “조례나 규정을 개정해 지출근거를 마련하는 최소한의 절차도 없이 예산을 집행했다”고 질책했다.

정진규 의원은 “영동군의 막대한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재단의 노력으로 어떻게 수익을 올리겠느냐”며 “수익금을 임의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단체가 보조금을 쓸 때처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받아온 야시장 상인단체 영업비 등을 수익금으로 적립했다. 노력과 수고로 얻은 수입이냐는 지적을 받는다.

와인축제장에서는 3000원짜리 와인잔과 홀더를 판다. 재단은 지난해만 2200만원어치를 팔아 수입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 잔이 잘 팔리는 이유는 시음장의 모든 와인을 무료로 무제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잔에 제공되는 와인 값과 시음장 인건비는 축제 예산에서 나간다. 예산이 재단의 수입으로 둔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동군은 빠듯한 재정을 쪼개 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재단은 올해 전문기관 경영평가에서 중간 수준인 다 등급을 받았다.

재단 관계자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기도 올리기 위해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집행했다”고 해명했고 군 관계자는 “재단의 지출 규정을 정비해 수익금 용도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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