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직무만족도 3회 연속 전국 최하위 `망신살'
충북경찰 직무만족도 3회 연속 전국 최하위 `망신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2.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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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76.7점 … 올해 개청 세종청보다 ↓
2017년 상반기比 5.7점 하락 … 일선署 두드러져
직원 사기와 직결 … 원인분석 근본대책 마련해야

“맡은 일에 만족하냐고요? 글쎄요….”

청주권 경찰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경관의 푸념 섞인 한마디다. 충북 경찰에 활력이 사라졌다는 점이 녹아있다. 그럴 만도 한 게 소속 경찰관 사기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인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충북 경찰은 3회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할 만큼 처참한 수준이다.

경찰청 고객만족 모니터센터는 지난 10월 7~20일 14일간 전국 18개 지방청을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경찰관 직무만족도 조사'를 했다. 인사·성과관리, 근무환경, 조직 분위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관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충북경찰청은 76.7점으로 최하위인 18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눈여겨 볼 부분은 올해 개청한 세종청(80.4점)보다도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이다.

충북경찰청이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수모를 겪은 건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2018년 하반기·올해 상반기 두 차례 이뤄진 조사에서도 전국 최하위에 오르는 망신을 당했다.

충북청이 `꼴찌 경찰청'으로 전락한 시점인 지난해 하반기와 2017년 상반기를 비교하면 점수 부분에서 무려 5.7점이나 떨어졌다. 소수점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직무만족도 하락세는 일선 경찰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례로 2017년 상반기 조사에서 91.8점을 얻어 도내 12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한 진천서는 올해 하반기 79.8점을 얻는데 그쳤다.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음성서도 91.8점에서 80.6점으로 11.2점이나 대폭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직무만족도 하락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 사기를 올릴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충북청 관계자는 “직무만족도 하락 원인을 특정해서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타 지방청은 점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반면 충북청은 올해 빼고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 지방청이 올라가는 걸 우리가 쫓아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직무만족도가 날로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분석은 하지 않고 그저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며 “`직무만족도=직원 사기'라는 점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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