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털기도 바쁜데'…총선·檢조사로 뒤숭숭한 기재부
'경기 부진 털기도 바쁜데'…총선·檢조사로 뒤숭숭한 기재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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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부인에도 여당발 총선 차출설 끊이지 않아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유재수 의혹' 엮여 檢 참고인 조사



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내년 경제도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뿐 아니라 구윤철 2차관까지 기재부 장차관이 동시에 내년 있을 총선에 차출될 것이란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 부총리와 구 차관은 각각 강원 춘천과 경북 성주가 고향으로, 현재는 두 지역 모두 자유한국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이 고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차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여당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제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경제 관료 출신을 대거 차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앞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도 이미 여당에 공식 입당해 경기 이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몇 차례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부인했다. 하지만 여당에서 강력한 출마 요구가 있을 때 과연 계속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총선 출마자의 공직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5일으로, 그 전에는 경제부처를 포함해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재수 의혹'을 두고 김용범 기재부 1차관까지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김 차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근무할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사실을 통보받고도 조직 차원의 징계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한 이유를 조사했다.



연말연초에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와 차관을 놓고 이런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진력해야 할 경제부처에서는 "괜히 혼란스럽다"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해 이달 내 발표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함께 제시된다. 경제 종합성적표라 할 수 있는 성장률의 경우 올해 2%대에 간신히 턱걸이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치(2.7%)에 비해 1년 새 0.7%포인트(p)나 추락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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