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남매탑 버금가는 탑 있다
계룡산 남매탑 버금가는 탑 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2.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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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기 건립 추정 석탑
충북 속리산 `금강골 쌍탑'
국보급으로 새롭게 조명받아
충북문화재硏·충북도 조사
“문화재 활용방안 검토할 것”
장준식 원장과 박종선 연구원이 속리산 내 금강골 쌍탑을 조사하고 있다. /연지민 기자
장준식 원장과 박종선 연구원이 속리산 내 금강골 쌍탑을 조사하고 있다. /연지민 기자

 

충남 계룡산 남매탑에 버금가는 국보급 문화재가 충북에도 있다.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도유형문화재 200호 `금강골 쌍탑'이다.

금강골 절터를 지나 가파른 산능선에 동서로 단아하게 서 있는 `금강골 쌍탑'은 통일신라양식이 남아있는 고려 초기 석탑으로 추정되면서 국보급 지방문화재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금강골 쌍탑이 계룡산의 남매탑에 버금가는 문화재라는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면서 숨어 있는 문화재를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7일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과 김연준 충북도 문화예술과장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금강골 쌍탑과 주변 일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장 원장은 “3층으로 된 쌍탑의 양식은 같다. 위·아래층 기단에 모두 기둥 모양을 새겼고, 아래층 기단에 안상(眼象)을 새겨 놓은 것으로 볼 때 고려 초기에 제작된 탑으로 보인다”며 “오른쪽 탑은 암석에 그대로 탑을 올려 쌓는 방식으로 제작돼 단아하면서도 문화재로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도 아닌데 가파른 산능선에 쌍탑을 세웠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절터도 쌍탑 아래에 있어 주변 상황으로 볼 때 비보탑이거나 지세를 누르고 보완하기 위해 세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또 “굉장히 공을 들인 탑인데 탑을 세운 연유가 없다. 쌍탑과 마주 보고 있는 경업대와의 연관성도 있지만 기록이나 전설이 없어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고 밝혔다.

김연준 과장은 “무너져 있던 탑을 1997년 복원하고, 2000년 9월 도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고 가는 길이 험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도에서는 우선 등산로 정비와 쌍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쌍탑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탑을 복원할 당시 전문적인 복원이 진행되지 않아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면서 “탑 아래 계곡에 있는 절터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뒤 문화재활용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은 속리산 금강골 쌍탑은 1996년 한국교원대박물관에서 학술조사를 실시해 무너진 탑의 전체 부재가 확인돼 1997년 복원했다. 이후 2000년 9월 15일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됐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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