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재·방식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예술세계
다양한 소재·방식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예술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1.2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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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활동 젊은 작가 작품전
나미나, 인간의 폭력 다룬 Sun Cruises전
추연신, 용도폐기 사물로 시공간의 경계 전시
어문선, 명품 Bag 통해 자본주의 현실 풍자
김라연, 자연으로 해석한 현실·꿈 - 자유·현실
(위) 나미나 作, 추연신 作, (아래) 어문선 作, 김라연 作.
(위) 나미나 作, 추연신 作, (아래) 어문선 作, 김라연 作.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입주작가들의 전시로 나미나·추연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갤러리 청주에서는 어문선·김라연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나미나·추연신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의 다섯 번째 아티스트 릴레이프로젝트전이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미나 작가의 `Sun Cruises'전과 추연신 작가의 `점적 - Fall a little by little'전을 개최한다. 특히 입주작가들의 창작성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과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나미나 작가는 인간의 폭력을 다룬 `Sun Cruises'전을 1층에서 연다. 작가가 연속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인간의 폭력은 무의식에 닿아있다.

작가가 말하는 무의식적 폭력의 정의는 의도치 않게 혹은 사회 통념에서 비롯되어 폭력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다.

추연신 작가는 `점적-Fall a little by little'란 제목으로 2층에서 전시한다. 추 작가는 용도 폐기된 사물들의 수집을 통해 개별의 서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문명과 자연, 삶과 죽음 등의 `경계'의 관찰과 그 실체 없는 시공간의 경계를 유목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전시장 안에서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각자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수집 혹은 채집한 이질적인 사물들의 나열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그려낸다.

미술관 관계자는 “나미나 작가는 군사시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모습과 이제는 흔적조차 희미해져 가는 전쟁의 상흔을 무심하게 수집한다”며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이 느꼈던 현장의 폭력성을 관람객들이 공감하고 함께 문제 제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연신 작가는 전시장 구석에 배치된 대상들이 실제 있었던 장소를 보면서 느낀 감정의 의문들을 이야기한다”면서 “어떤 대상은 그 당시 그대로를 전시장 안으로 옮겨다 놓았고 어떠한 것들은 당시의 장소와 대상이 내포한 강렬한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 개막은 28일 오후 5시 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 갤러리청주, 어문선·김라연 개인전

갤러리청주에서는 어문선 김라연 작가의 개인전을 1·2전시장에서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

1전시장에서는 어문선 작가의 `illusionary bag' 개인전으로 특별한 전시-명품 Bag을 선보인다. 어 작가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현대사회의 반복적 굴레에 새로운 전환을 주는 명품 Bag은 착시 즉, 환상의 Bag 전시다.

Bag 작업은 오브제를 통한 새로운 공간과 기능에 대해 표현했다. 대리석을 다루는 노련미와 섬세함 그리고 사물의 재현을 통해 자본주의 현실을 풍자한다. 특히 전시장의 화이트 큐브를 과감히 탈피해 대리석의 조각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평범한 것과 구분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연출과 만날 수 있다.

2전시장에서는 김라연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자연형상(自然形相)'이 열린다. 청년 예술가로 활동 중인 김 작가는 현실과 꿈의 괴리를 화폭으로 보여준다. “화폭을 대하고 있을 때만이 내면의 자유와 현실에서의 해방을 느낀다”는 작가는 “인간들끼리 부딪히며 시각적으로 보이는 그 형상(形相)들은 모두 자연(自然)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회화 작업을 하면서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어문선 작가의 `illusionary bag'전은 조각과 디자인의 서로 다른 영역의 분야가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라연 작가는 내면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색과 지나간 시간과 과거의 경험들을 읽어내려는 듯 부드럽고 잔잔하며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붓선들에서 작가의 내면적 욕구와 고뇌, 그리고 갈등요소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외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려는 지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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