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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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순황 기자
  • 승인 2007.04.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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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탓에 홍역 앓는 '연기군'

지금 연기군은 행정도시 건설로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 11일 고려대 서창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변지역관리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주민들의 실력발휘로 무산된데 이어 3월 15일 1만명 궐기대회, 20일 2차 주변지역관리방안 공개토론회 저지, 25일 주변지역규제철폐를 위한 궐기대회, 4월 2일 송원리 주민들의 건설청 집회, 16일 이용무 송원리 생계대책위원장의 단식 돌입, 18일 주택세입자 궐기대회 등 지난 몇 달간 연기군은 건설청과 토지공사에 대한 예정·주변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 건설청과 토지공사가 첫마을 사업 착공을 기념하는 기공식에 수 십억의 예산을 책정·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주민들의 분노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건설청과 토지공사에 대한 반감이 대규모 시위로 연결되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는 가운데 연기군과 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두 달 후면 고향을 떠나야 하는데 부족한 보상가격에 불만을 품고 있는 수용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건설청·토지공사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것과 행정도시건설로 인해 지역자치공동체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와 불안해 하고 있는 주변지역과 예정지역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의 군정 방향에 대한 설명회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개최가 아쉽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옛말처럼 지금은 행정도시-연기군의 통합시 추진보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군민을 어우를 수 있는 지자체의 대안제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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