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늘 함께하는 청렴
우리와 늘 함께하는 청렴
  • 김수진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업무과 주무관
  • 승인 2019.11.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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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업무과 주무관
김수진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업무과 주무관

 

명심보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因不廉而失位(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인불렴이실위)'.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에서 생기며 청렴하지 않으므로 인해 관직을 잃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因不廉而失位(인불렴이실위)'를 잘 기억하고 `因不廉而失位(인불렴이실위)'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즉 우리는 부패하지 않고, 공정하고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이렇게 예로부터 강조해온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전통적으로는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뜻하는 말이었다. 오늘날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전통적인 뜻에서 더 나아간 의미를 갖는다. 법령·규칙이 규정하는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고, 정부 및 사회조직의 의사결정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며, 직업윤리에 따라 권한 남용 없이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 그것이다. 즉 공정성·투명성·책임성 등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행동기준이자 법적 강제성과 의무를 띄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법적인 강제성까지 갖게 된 청렴은 공직생활을 하는 우리와 더욱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거의 한평생을 함께해야 할 청렴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옛 성현들의 청렴에 관한 일화들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청렴으로 가장 유명한 성현 가운데 한 명인 백사 이항복의 일화 중 하나는 기축년(1613년) 옥사가 일어났을 때, 무고한 백성이 심문당할 뻔한 것을 막은 것이다. 고발된 자와 이름이 비슷해 잡혀온 백성을 국청에서 심문하려 하자 “자신도 이름이 비슷하니 나부터 진술해 변명해야 죄를 면하겠다”했고 이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어 옥사가 중단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하정 류관은 관직에 있을 당시에는 허례허식을 폐하자 주장했으며 당대 최고위직에 있을 때에도 수레나 말을 이용하지 않고 궐까지 걸어다녔고 동대문 밖에 담장 하나 없는 초가집 한 칸만을 지니고 있었을 정도로 한평생 청렴하게 살았다. 또 관직에 있을 때 세종대왕이 음식과 재물을 자주 보냈으나 이것을 홀로 쓰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모아 다 함께 나눴다고 한다.

위의 두 성현뿐만 아니라 다른 성현들의 청렴하고 공정한 일화들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청렴하게 살아가면 좋은가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백사 이항복을 통해서는 청렴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시민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공직생활을 하는 자세를, 류관 선생을 통해서는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남과 나누며 살아가는 청렴한 삶의 자세를, 다른 성현을 통해서는 또 다른 청렴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직자로서 청렴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비단 공직자로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서도 청렴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만의 이익을 꾀하며 `이러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니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짧은 생각이다. 내가 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익을 바랄 수 있고, 그것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크게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반 시민으로서도 청렴하게 살아가야 하는 동시에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청렴을 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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