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부실 자료 … 행감 한때 중단
충북교육청 부실 자료 … 행감 한때 중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1.21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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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식 부교육감 “기대 미치지 못한 부분 죄송”
서동학 부위원장 “학생들 재능 살려주지 못해”
이숙애 위원장 제천학생야영장 졸속 행정 질타
2019년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21일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교육청 간부 공무원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2019년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21일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교육청 간부 공무원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더불어민주당, 청주1)가 21일 시작된 충북도교육청 본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송곳 질문을 쏟아내며 부교육감과 국과장들이 답변에 진땀을 뺐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교육위가 도교육청 직속기관과 시군교육지원청의 행정감사 과정에서 반복해서 지적했던 부실 감사 자료가 발목을 잡았다.

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린 이날 행감은 시작부터 자료 부실을 탓하며 위원들이 30분간 행감 중단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박성원 위원(더불어민주당, 제천1)은 “어떻게 교육감이 행감을 이틀 하는지 하루 하는지도 모르고 있어 황당하다”며 “행감 기간 누누이 지적한 자료 부실 원인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유감 표명이 있은 뒤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동학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충주2)도 “감사를 위해 필요한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데 지방의원을 경시하는 것으로 행감을 계속 진행할 이유가 있는지 협의가 필요하다”며 감사 중지를 이숙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홍민식 부교육감은 “성실히 제출하려고 노력했으나 위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감사는 홍민식 부교육감의 유감 표명으로 일단락한 뒤 재개됐다.

이날 서동학 부위원장은 김병우 교육감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한`앵행도리'(봄에 피는 앵두, 살구, 복사, 배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것처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을 펼치자는 의미)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이 역행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 부위원장은 “직업계고교의 개인별 1년간 교육경비를 보면 마이스터고는 1000만원 이상이 지원되는 데 공업계는 490만원, 농업계는 540만원, 특목고는 550만원, 상업계는 390만원 등 차이가 나는 것 자체가 서열화돼 있고 앵행도리와 역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014년 54%에서 28%까지 곤두박질했다”며 “일선 현장에서 교육감의 정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정책이 편중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숙애 위원장은 충북학생수련원 제천학생야영장의 졸속 행정을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제천 학생야영장 분원에 글램핑 시설과 건물을 짓겠다고 요청해 24억3000만원의 예산을 통과시켰는데 2017년 2차로 통나무집을 짓겠다는 변경계획과 함께 64억4000만원의 예산 심의를 요청해 반영했다”며 “하지만 지난 여름 현장에 가보니 의회에 승인받은 설계와 전혀 다른 시설이 들어선 데다 의회에는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행정을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련원 예산 내역은 여전히 통나무숙박시설 15동으로 편성돼 있는데 실제로는 설계를 변경해 시멘트 건물 6동이 들어선 뒤 설계에 있던 실개천도 사라져 버렸다”며 “도의회에 수정 예산 심의를 요청하거나 협의조차 하지 않은 이런 일이 벌어졌고, 사기에 버금가는 이 일에 대해 무책임한 답변보다 행정조사에 들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질타했다.

도교육청은 관련 사안을 감사관실에서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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