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지속가능성과 두꺼비생태공원
청주시의 지속가능성과 두꺼비생태공원
  • 이선경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사)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 승인 2019.11.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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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선경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사)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이선경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사)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2017년 충청북도에서는 충북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수립하였으며, 이를 도의 여러 정책과 연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진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각 목표의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추구할 때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에서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우리가 어떤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자원을 가졌는지를 성찰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하여 개발과 보전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있을 때, 이를 절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개발을 주장하는 측에도 보전을 요구하는 측에도, 환경적이고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복잡한 이해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택지 개발의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든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두꺼비 마을로 잘 알려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지역이 그 예이다.

두꺼비생태공원, 즉, 원흥이 방죽을 중심으로 한 두꺼비의 자연 산란지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과 이를 존중한 청주시의 극적인 타협은 생물다양성과 인간의 개발 요구가 부딪혔을 때 어떻게 이들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두꺼비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마을을 지향하는 산남동 지역에 있는 두꺼비생태공원에 현재 구룡산 인근 지역에 서식하면서 산란을 위해 방죽을 찾는 두꺼비만 사는 것은 아니다. 2019년 현재 두꺼비생태공원에는 약 144종(양서류 9종)의 생물종이 함께 서식하고 있으며, 서식 종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인공적인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얼마나 놀랍고 귀한 공간이며, 얼마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마을 주민들에게 산소를 제공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중요한 휴식 공간으로 기여하는 것 이외에 지역의 어르신들이 봉사하거나 활동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환경적 자원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자원이 된다.

이외에 청주시의 유치원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두꺼비와 양서류에 대한 중요한 학습의 장이 된다. 매년 약 6,000명의 학생이 개별로 또는 단체로 두꺼비생태공원을 찾는다. 이 학생들은 두꺼비생태문화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조성된 생태공원에서 생태학습을 하기도 한다.

국내 여러 단체와 시민들도 매년 방문을 하고 외국에서도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외국의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 관련자들에게는 청주의 두꺼비 생태공원은 곡 방문해야 할 장소가 되었다. 두꺼비 생태공원을 통해 우리 한국 문화 속의 두꺼비도 알게 되고, 청주 시민들의 노력과 청주시의 현명한 의사결정도 학습하고, 생물문화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 증진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다는 점도 절감한다. 그래서 청주는 두꺼비의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로 잘 알려졌다.

이렇듯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되고 발전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청주시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게 된 데에는, 2003년 원흥이 방죽에서 아이들과 자연학습을 통해 두꺼비 자연 서식지를 발견한 이래 꾸준히 노력해 온, 지역의 환경교육자와 관련 단체들의 헌신적이고도 지속적인 역할이 구심점으로 작용하였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역량이 추후 청주시와 충청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내는 데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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