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외지 투기자본 유입 청주 아파트값 상승·분양 훈풍
서울·경기 등 외지 투기자본 유입 청주 아파트값 상승·분양 훈풍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1.19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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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지웰시티 152㎡ 2500만원 오른 6억7000만원 거래
모충동 LH트릴로채 300가구 분양… 전월비 10배 증가
일시적 현상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 실수요자 부담 우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지역 주택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증가한 것도 아니고 미분양은 여전한 데 최근 아파트값이 오르고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19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청주시 흥덕구의 신영지웰시티 152㎡가 지난 7월에 비해 2500만원이 오른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매매된 흥덕구 가경동의 가경e편한세상 159㎡도 지난해 말보다 5500만원이 오른 4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한국감정이 발표하는 충북지역의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4주(-0.04%)와 11월 1주(-0.05%)에 이어 -0.09%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10월 3주(21일 기준)만 매매가격이 0,03% 올랐을 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11월까지 아파트 가격은 6.39%가 떨어졌다.

최근 2~3년간 미분양 늪에 빠져 있던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청주 모충동에 `LH트릴로채'를 분양하고 있는 LH는 이달 300가구를 분양했다.

지난달 30여가구에 그쳤던 것이 한 달도 안돼 10배 넘게 분양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세종시에 가려 개발에서 소외되고 수요가 빠져나간 청주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는 70주 이상 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아파트 가격은 8.69%나 떨어졌다.

이처럼 일부 지역이지만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분양률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투기세력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제 LH트릴로채 전체 계약자 중 60%가량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다.

LH 관계자는 “8월부터 분양이 늘어나기 시작해 11월에는 대폭으로 늘었다”며 “부동산 가격이 수요에 기반하지 않고 올라가는 게 결국 청주 실수요자들의 부담으로 남게 될까 착잡하다”고 말했다.

청주 동남지구 역시 외지 거주자들의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청주지역 집값 하락률이 크다 보니까 이를 틈타 자본력을 갖춘 서울, 경기, 대전 등의 투자자들이 고가 아파트들을 위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청주의 집값이 빠질 만큼 빠진 뒤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세종시와 주변 지역의 규제 강도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흥덕구는 주변 개발 호재가 있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은 아직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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