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검사와 말하고 싶지 않다" 피고인 신문 거부
고유정 "검사와 말하고 싶지 않다" 피고인 신문 거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18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씨, "고압적 검사와 대화 안 한다" 항변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8일 "그날의 사건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우발적 살인 주장을 유지했다. 고씨는 재판부에 결심을 미루고 공판을 속행해 줄 것도 요청했다.



고씨는 이날 제주지법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혐의 7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억울함을 강하게 나타냈다.



검찰이 지금도 사건 당일 피해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려는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주장을 유지하느냐고 추궁하자, 고씨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펜션에 그 사람이 끝까지 남았고 성적인 접촉을 해왔다"고 전면 부인했다.



고씨는 재판부를 향해 "저 검사님과 대화를 못 한다"며 "너무 무섭고, 저를 여론몰이를 하고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제가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너무 여론으로 몰아세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재판부만 믿을 수 밖에 없다"며 피고인 신문을 미뤄달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피고인 진술이 시작되자 흐느끼는 목소리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방청석에서는 '가증스럽다', '뻔뻔한 X' 등 감정 섞인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법정이 소란스러워지자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제 진술을 저희가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며 "피고인이 진술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의 퇴정을 명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고씨가 검사의 모든 진술에 답변을 거부한다고 말하자 재판부는 "너무 격양돼 있는 것 같아서 10분 정도 휴정하겠다"며 휴정을 명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