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양승조 충남지사 “이런 사태 맞게 돼 사과드린다”
고개 숙인 양승조 충남지사 “이런 사태 맞게 돼 사과드린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11.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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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전 천안시장 불명예 퇴진' 긴급 기자회견
민주당 보궐선거 무공천 의향 질의엔 “당에서 결정”
천안시 구만섭 권한대행체제 … “보선·총선 엄정중립”
“민주당, 지난해 선거서 구본영 공천 철회 요청 묵살”
경실련, 민주당·구 전 시장에 선거비용 전액부담 촉구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불명예 퇴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불명예 퇴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속보=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불명예 퇴진(본보 15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천안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양 지사는 지난 1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방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태를 맞게 돼 같은 민주당원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급하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런 저의 생각을 천안시민들에게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차질없이 지역 현안이 추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보궐선거 발생의 책임에 따른 민주당의 무공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기는 부적절하다. 당에서 의견을 모아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 제96조는 민주당 출신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양 지사는 이날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과 시 간부 공무원들을 만나 비상 상황임을 강조하고 “선거 중립 의무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천안시는 지난 14일 구 전 시장의 직위 상실 판결 직후 곧바로 구만섭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체제로 들어갔다.

구 권한대행은 이날 곧바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공직기강과 총선 및 보선 대비 엄정중립을 강조했다.

한편 천안아산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내년 4월에 시행하는 보궐선거 비용을 민주당과 구본영 전 시장이 전액 부담하고 민주당에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구본영 시장이 형사 피의자 신분임을 들어 공천 철회를 민주당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천안시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민주당은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6·13지방선거 천안시장 선거 비용은 24억여원이며 구 시장이 돌려받은 선거 보전비용은 2억5000여만원이다.

정치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앞서 구 전 시장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당에 보궐선거 비용 부담, 무공천 등을 요구한 데 이어 18일 천안시청브리핑실에서 소속 지방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 시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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