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도시를 향한 여정
청주, 문화도시를 향한 여정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19.11.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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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기획(plinning)은 세 개의 요소를 품는다. 첫째는 창의성 둘째는 실현가능성 셋째는 논리성이다. 새 꿈을 체계적 방법과 절차를 통해 실현해 가는 과정이 기획이다.

청주는 문화도시의 꿈을 꾼다. 법으로 지정한 법정 문화도시다. 2016년에 시작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이 문화도시의 첫 꿈을 담은 이야기다. 문화망을 구축하여 문화생태계를 만들고 `통(通)하는 생명문화도시'를 향한다. 4개의 문화요소를 연결하고 8개의 핵심과제에 집중하여 문화망-문화네트워크를 만든다. 네크워크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합리성과 효율성을 가치로 하는 성과중심에서 절차와 과정, 참여를 중심으로 한 민주중심으로 문화행정이 변해야 가능하다.

오래된 관습을 버리는 아픈 과정과 지난한 시간이 요구된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시민의 신뢰, 예술인의 신뢰, 지역사회의 신뢰가 있어야 네트워크가 연결된다. 신뢰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시행착오와 인내가 필요하고 대화와 접촉이 요구된다. 만날수록 갈등도 커진다. 유일한 해결책은 경청과 참여다. 10만인 클럽, 살롱, 포럼, 회의가 지속되고 경청과 참여가 이어진다. 시민과 예술인은 협업을 통해 `의존과 지시에서, 협력과 소통'으로 `수단과 도구에서, 목적과 존재'로 이동한다. 3년의 시간이 준 자산은 `신뢰(信賴)'와 `민주(民主)'다. 접촉과 만남, 협력과 참여가 신뢰를 만들고 문화의 핏줄인 네트워크를 연결한다. 문화도시 민주성이 강화되어 시민과 예술인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난다. 이 힘이 청주를 `예비문화도시'로 만든다.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기록문화창의도시 청주'는 문화도시 청주의 원(元) 꿈이다. 청주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비전이다. 신뢰와 민주의 힘으로 만든 문화도시 네트워크가 기록문화창의도시를 이끈다. 청주는 `기록'의 도시다. 기록기술의 혁명인 금속활자 인쇄술로 인쇄된 직지의 도시다. 직지코리아가 열리고 유네스코직지상이 수여되고 세계기록유산전시관이 들어서는 도시다. 전 세계 `기록문화 플랫폼의 중심 도시'다. 사람들은 기록을 통해 삶을 기억하고 기억을 모아 정체성을 만든다. 정체성은 위치를 찾고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기록은 삶과 역사의 나침판이다. 기록기술의 혁신이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민주사회를 도래시켰으며 문화의 도약을 촉진한다. 이제 기록의 주체와 내용이 `지배층에서 시민으로, 중요 사건에서 일상 기록'으로 이동한다. 시민과 마을의 일상 이야기가 핵심이다. 일상의 소소함이 SNS를 타고 전파된다. 전 세계가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기술 혁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청주는 기록에 로그인라이프 한다. 기록으로 `시민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일상과 도시를 재발견하며 지속가능한 창의생태계'를 만든다. 시민의 문화적 삶을 넓히고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혁신의 꿈을 꾼다. 이런 청주 시민의 열망과 노력이 문화도시로 나가는 소중한 자산이다.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얻은 신뢰와 민주를 바탕으로 기록문화창의도시로 나간다. 세 개의 핵심 전략과 아홉 개 중심사업으로 문화 도시, 기록 도시, 창의 도시의 꿈을 이룬다.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인의 참여에 민주적 문화행정을 더하여 성장하는 문화도시를 향해 나간다. 문화도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문화도시를 향한 여정에서 경험하는 기쁨과 행복이다.

이제 곧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있다. 선정 결과에 관계없이 지금껏 함께 한 문화시민과 예술인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어려움을 견디며 뒷받침한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관계없이 청주는 이미 문화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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