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때도 가벼운 운동 건강에 득
미세먼지 나쁨때도 가벼운 운동 건강에 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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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후환경회의·질본·의학회 국민행동 권고안
일반인·어린이, 50㎍/㎥까지 마스크 없어도 무방
하루 3번 환기 필수 … 공기청정기 필터 미리 점검

일반인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일 때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이득이 되고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하루 3번 환기가 중요하다는 정부 권고가 나왔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는 최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일상생활 국민행동 권고안을 발표했다.





# 일반인·어린이 마스크 착용 PM2.5 50㎍/㎥부터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미세먼지 관련 질의에 대한 전문가 답변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을 지키는 국민행동 권고’를 도출했다.

기존 권고는 ‘미세먼지 고농도’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번 권고는 구체적인 미세먼지 농도 기준, 일반인과 어린이·노인 등 민감계층을 구분해 실외활동 및 보건용 마스크 착용 기준을 차등 적용한 게 특징이다.

우선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토록 했던 기준도 미세먼지 농도기준, 개인별 연령·건강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착용토록 기존 권고를 다듬었다.

일반인과 어린이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까지는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다는 게 새로운 권고안이다. 예보 등급상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36~75㎍/㎥)에 해당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아도 좋다는 얘기다.

다만 노인, 임신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36㎍/㎥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에 도달하면 실외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 격렬한 운동은 피하되 일반인은 초미세먼지 75㎍/㎥까지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매우 나쁨’(76㎍/㎥ 이상)이 아니라면 신체활동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권고다.

홍 교수에 따르면 대기환경기준이 유사한 대만의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일 때까지는 운동하는 것이 보다 건강에 유익함을 보여줬다. 물론 운동 장소는 도로변을 피하고 공원 등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미세먼지 나쁜 날도 환기 중요 … 필터 점검해야

또 바깥 미세먼지가 나쁘더라도 실내 환기는 필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장시간 실내 환기를 하지 않는 경우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좋거나(0~15㎍/㎥) 보통(16~35㎍/㎥)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를 해야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나쁜(36~75㎍/㎥) 날에도 하루 3번, 10분씩 짧은 환기를 하고 특히 음식물을 조리한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하는 게 필수다.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 필터는 종류별로 교체주기가 6개월~1년이다. 따라서 실내공기 질 적정 수준 유지와 세균오염으로 인한 실내공기 질 악화 방지를 위해선 사전에 필터를 점검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 세수하기, 양치질로 몸에 묻은 미세먼지 제거토록 권하고 있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라는 건강보호의 기본을 따르는 것으로 특히 호흡기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보건용 마스크 수치도 무조건 높다고 좋은 건 아니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일상생활에서는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데 충분하다. 차단 성능이 뛰어나면 호흡이 어렵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올라갈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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