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공직자를 만드는 작은 습관
청렴한 공직자를 만드는 작은 습관
  • 김창우 충북도 유기농산과 주무관
  • 승인 2019.11.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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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충북도 유기농산과 주무관
김창우 충북도 유기농산과 주무관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이 가져야 하는 청렴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으나 시대와 주변 상황은 많이도 변해왔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농경사회로서 가용자원이 부족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공평하고 공정하게 보다 많은 백성들에게 나누기 위해서 공직자의 청렴과 가난은 의무이자 최고의 덕목이었다.

오늘날 물질만능이라 불리는 과잉의 시대에서 과연 옛날과 똑같은 청렴만을 강조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있을까. 보다 진보한 시대상에 맞는 청렴한 공직자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추가적인 자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맡은바 소임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공직자의 판단착오와 지식의 고갈은 변칙과 요행을 생각하게 되고, 특정한 방향으로 공공의 이익이 쏠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역지사지의 대민 봉사정신을 가지는 것이다. 특정 개인이나 이익집단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작은 일도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작은 것도 실천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시절 평범한 야구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음에도 매일 작은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야구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결국 자기계발 전문가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가 매일 실천한 것은 30분의 재활치료와 그에 대한 기록뿐이었다. 작은 습관이 몸에 체화된 이후 그에게 일어난 각성의 임계점이 그를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공직자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청렴도 측정에서 2등급을 받아 전년도 4등급에서 순위가 급상승하였다. 전 직원 청렴교육 강화, 일일학습 및 청렴한마당행사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발굴하여 운영한 결과다. 금년에도 청렴을 소재로 한 연극, 영화 등 청렴문화제를 개최하여 공직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청렴인식 제고에 노력했다. 본인 또한 행사에 참여하여 기존의 단순 주입식 교육과는 다른 각인 효과가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하기까지 필요한 훈련시간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청렴은 인식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국민과 공직자가 청렴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다. 청렴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그 사람들의 입에서 청렴하다고 생각해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이 바로 청렴하다고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임계점이 될 것이다.

물은 100℃에서 끓는다. 99℃까지는 절대로 끓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끓는점

을 넘을 때까지 가열을 멈추면 안 되듯이 모든 일에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하루 단 5분 만이라도 청렴 일일학습과 더불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작은 습관이 청렴한 공직자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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