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이 아닌 시작!
수능, 끝이 아닌 시작!
  • 유선희 청주 흥덕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장
  • 승인 2019.11.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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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유선희 청주 흥덕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장
유선희 청주 흥덕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장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다.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고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11월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은 각자 꿈을 이루기 위한 전 단계로 대학입학을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듯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고, 학부모는 자녀가 실수 없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하루하루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수능이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경찰도 바짝 긴장하는 기간이다.

경찰에서는 다가오는 수능에 대비해 경비·교통관리 대책을 수립한다. 또 수능 전후로 우려되는 청소년 일탈과 범죄예방을 위한 선도 활동 및 유해업소에 대한 특별단속기간을 확립한다.

수능 당일 `수험생 태워주는 곳'을 설치, 순찰차 및 경찰 오토바이를 배치할 예정으로 지각 우려가 있거나, 수험표를 두고 온 수험생의 경우 112로 신고를 하거나 위장소로 오면 시험장까지 이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통편이 불편한 지역에 사는 수험생들은 미리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요청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은 예비소집을 통해 수험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입실시간 및 수능 유의사항을 숙지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예기치 못한 사정이 생길 경우 112로 요청하길 바란다.

수능 전후로 112엔 `공원에서 학생들이 술을 마신다',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돌아다닌다.', `술집에서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등과 같은 청소년 비행신고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중압감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이 해방감을 만끽하거나 호기심 등의 이유로 일탈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으며, 음주나 흡연 등은 비교적 가벼운 일탈로 인식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음주로 인해 주취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 유흥비 마련을 위해 절도, 갈취, 성범죄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탈은 결코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경찰에서는 이 기간 동안 야간 시간대에 비행 청소년이 많은 지역의 노래방, 술집, PC방 등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주취 청소년과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업주들을 집중 단속함과 동시에 이성혼숙 숙박업소에 대한 단속도 병행한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일탈 수법도 점점 더 교묘하게 변모하고 있다.

현재 SNS가 발달함에 따라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고 신분증 위조 방법이 공공연하게 공유되고 있으며 불법으로 가짜 주민등록증을 구매하거나, 지인의 양해를 구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본인 증명사진이 담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더 이상 경찰관의 노력만으로는 청소년 일탈을 막을 순 없다.

학교에서는 수능이 끝난 이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건전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때론 따끔한 충고가 병행돼야 한다.

청소년유해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스스로 일탈행위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스스로 자제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수험생들은 최선을 다해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길 바라며 경찰,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 함께 만들어가는 수능 문화정착을 통해 끝마무리 또한 아름답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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