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료 인프라 열악하다
충북 의료 인프라 열악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1.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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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치료가능 사망률 서울比 1.3배 높아
의사 수도 2배 가까이 차이 … 청주 쏠림현상 심각
정부, 우수병원 지정 - 전공의·간호인력 확충키로

충북지역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치료가능 사망률'에서 충북이 서울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충북의 인구 10만명 당 치료가능 사망은 53.6명으로 서울(40.4명)보다 1.3배 높았다.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으면 피할 수 있는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분야별로 입원환자 사망비도 충북이 서울에 비해 1.4배, 뇌혈관질환 환자 사망비 역시 충북이 부산에 비해 1.5배 높았다.

전국을 70개 지역(중진료권)으로 구분하면, 입원·응급·뇌혈관질환 사망비 차이는 지역별로 최대 2.1~2.5배로 벌어진다. 퇴원 이후 재입원하는 비율은 최대 1.7배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지역 간 건강격차는 비수도권, 중소도시·농어촌 지역에 믿을 만한 의료자원이 부족하고 필수의료 공백이 발생해도 지역보건의료기관 간 협력이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응급·외상·심뇌혈관 등 중증 의료나 산모·신생아·어린이 의료 등 필수의료 공급 부족으로 사망률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로 꼽힌다.

충북은 의사 수가 대도시에 비해 부족하고 지역 내에서도 도시지역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올해 9월 기준 충북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1.6명으로 한의사를 포함한 전국 평균인 2.3명보다 적다.

충북에서 활동하는 의사의 62.2%(1590명)가 청주에 몰려 있어 청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9명이지만 단양·증평군은 의사 수가 0.7명에 불과해 청주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충북의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54.6명으로 서울(300.8명)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전국적으로도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경북(1.3명)과 서울(2.9명)이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또 의사 한 명이 진료하는 주민 수도 서울은 352명이지만 경북은 769명이나 된다.

정부가 이러한 지역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11일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 대책에서 지역마다 응급ㆍ심뇌혈관 등 필수진료가 가능한 중소병원을 우수병원으로 지정하고 거창권, 영월권 등 병원이 부족한 9개 지역에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신축하는 등 의료자원을 늘릴 계획이다.

전공의, 간호인력 등 의료인력도 확충한다. 지역의료기관의 전공의 배정 확대를 논의하고, 의료인력 파견과 간호인력 지원을 늘린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번 대책으로 지역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공공·민간병원, 지방자치단체, 보건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 의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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