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코레일 FA컵 값진 준우승
대전 코레일 FA컵 값진 준우승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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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부리그격 `내셔널리그' 첫 우승도전 고배
끈끈한 조직력 앞세워 울산 등 K리그1 강호 격파
결승서 수원에 덜미 … 명문구단 도약 가능성 확인

 

대전 코레일의 매서운 돌풍도 수원성은 넘지 못했다.

코레일은 10일 오후 2시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0대 4로 패했다.

지난 6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던 코레일은 1·2차전 합계 0대 4로 뒤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누구도 코레일의 패배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감독 입장에서 당연히 우리가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한 이임생 수원 감독의 말처럼 코레일의 돌풍은 매우 인상적이다.

코레일은 3부리그 역할을 하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K리그1(1부리그), K리그2(2부리그)의 하위리그다.

FA컵 역사상 내셔널리그 팀이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결승 진출 자체로 매우 훌륭한 업적이다.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결승에 진출한 건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전북 현대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승희 코레일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응원단과 팬들이 많은 힘을 줬다.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응원에 보답하고자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며 “감독으로서 부족한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했다. 감독은 실패했을지 몰라도 선수단은 맡은 바를 다 했다”고 했다.

코레일은 끈끈했다. K리그1 팀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조직적으로 맞섰다. 앞서 토너먼트에서 울산 현대(32강), 강원FC(8강), 상주 상무(준결승) 등 K리그1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코레일은 0대 1로 뒤진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여인혁의 골로 동점을 이뤘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노골이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노골 선언이 되면서) 선수들이 실망하고, 조급해진 것 같다. 침착하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 영향이 추가 실점의 상황이 됐다”고 더했다.

내셔널리그는 내년부터 통합 K3리그로 편성돼 새롭게 출범한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여기서 축구가 멈추는 게 아니다. 코레일은 잠깐 서는 것도 속도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속도를 내서 명문구단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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