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고 학생들 “가정 밖 청소년 인식 바꿔주세요”
청주 산남고 학생들 “가정 밖 청소년 인식 바꿔주세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1.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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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응답자 77% 지원 필요·50% 지원센터 몰라
관련정보 적극적 홍보 … 부정적 사회적 인식 개선에 도움
친화사업장 도입 제안 … 학교 캠페인·UCC 제작도 `눈길'

고교생들이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조사한 데 이어 자체 제작콘텐츠(UCC)로 도움의 필요성과 인식개선을 호소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청주 산남고등학교 학생들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같은 청소년의 문제에 관심을 두다 사회참여동아리로 행동에 나섰다.

이 학생들이 교육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근 청소년쉼터 소장과의 면담으로 가정 밖 청소년의 현실부터 살폈다.

여기서 주목한 건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가정에 있지 못하는 청소년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의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학생들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가정 밖 청소년을 지원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응답자의 50%는 `가정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이나 지원 센터의 홍보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담복지센터나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가 운영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세 명 중 한 명꼴인 38%에 그쳤다.

결국, 정보 부족은 가정 밖 청소년의 사회범죄율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높고, 가정 밖 청소년의 부정적인 인식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은 위기에 빠진 청소년에게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관련 정보를 자주 접할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가정 밖 청소년의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제안한 것이 학교 게시판과 누리집에 전국 청소년 쉼터와 꿈드림 학교 등의 누리집 주소를 정리해 알리는 것으로 구체화 됐다.

지자체에는 청소년 쉼터의 수용인원을 확대하고, 중장기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대부분의 청소년 쉼터들은 단기 쉼터인 데다가 수용인원이 적은 탓에 쉼터에 들어가지 못한 청소년들이 여러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와 함께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대전시가 도입한 청소년 친화사업장을 도내에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정 밖 청소년의 인식개선을 위한 학교 캠페인과 UCC제작으로 사회 인식 개선의 물꼬를 트고 있다. UCC에는 가상의 가정 밖 청소년을 설정하고 이 청소년이 처한 상황을 보여준 뒤 우리 지역의 현안과 현재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는 식으로 구성했다.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생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이들을 지원하는 후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하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 학생들의 사회참여동아리 활동은 지난 7일 CJB 컨벤션에서 열린 학생사회참여 동아리발표 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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