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위해 일해요”...은퇴 못하는 베이비부머
“먹고 살기 위해 일해요”...은퇴 못하는 베이비부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1.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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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86.6% 생계형


소득 적고 학력 낮을 수록


은퇴 계획 나이 높게 집계


여성 65.1세 - 남성 66.4세


일자리 질 저하·빈곤 이어져
자식 뒷바라지와 부모 봉양 탓에 노후 대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사회에서 은퇴할 나이지만 생계를 위해 소득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베이비부머 임금근로자 10명 중 8~9명은 생계형이며, 가구 소득이 낮고 학력이 낮을수록 은퇴 나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은퇴는 본격적인 소득활동을 그만두고 일을 하지 않거나 소일거리 정도의 일을 하는 경우를 말하며,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소일거리의 일 이상의 일을 할 의사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고용조사 브리프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재취업 현황 분석'(윤정혜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는 723명으로 전체 생산 가능인구의 1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베이비부머 취업자는 483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7.7%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취업자(2016년 기준)의 34.0%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을 생각이며 은퇴를 한다면 평균 65.9세에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직종에 따라 임금근로자는 64.5세, 자영업자는 67.9세, 무급가족종사자는 68.8세를 은퇴 시기로 예상했다.

베이비부머들이 65세 정도를 은퇴시기로 계획하는 이유는 은퇴 후 소득 공백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급연령의 경우 1953~56년생은 61세, 1957~60년생은 62세, 1961~64년생은 63세, 기초연금수령은 65세다.

베이비부머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유형은 생계형 일자리가 86.6%를 차지했다. 가치추구형 일자리는 11,5%, 사회공헌형 일자리는 1.5%에 불과했다.

은퇴 계획 나이는 가구 자산(또는 소득)이 적고 학력이 낮을수록 높았다.

인력특성별 취업자의 은퇴 계획 나이는 여성(65.1세)보다 남성(66.4세)이 높았다. 학력을 보면 대졸 이상은 64.4세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지만 고졸은 66.0세, 중졸은 67.3세, 초졸 이하는 68.0세로 학력인 낮을수록 은퇴 나이가 높았다. 가구 소득을 보면 4200만원 이상은 평균 65.1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2400만원 이상~4200만원 미만 66.7세 △1000만원 이상~2400만원 미만 67.5세 △1000만원 미만 68.9세로 소득이 낮을수록 은퇴 나이가 높아졌다. 가구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경우 21.6%가 75세 이후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다.

윤정혜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은퇴 이후 재취업하는 경우 계속 일하는 사유는 개인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이나 대부분은 일을 지속해야 은퇴 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은퇴 전후 일자리의 상당수가 생계형 일자리에 해당해 일자리의 질적 수준 저하는 노인 빈곤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과 2016년 조사에 모두 참여한 1955~1963년생 2448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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