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스포츠페스티벌로 날자
진천, 스포츠페스티벌로 날자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19.11.1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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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가을은 참 좋다. 고향의 가을은 더 좋다. 집으로 돌아와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계절이다. 도시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바뀜을 알 수 있지만 지금처럼 매일 새롭지는 않다. 잎새를 떨군 감나무엔 여름을 이긴 열매가 달렸다. 마당의 작은 나무도 제 색깔대로 물든다. 여름내 바삐 움직이던 이름 모를 곤충들도 사라졌다. 마당의 풀도 스스로를 소멸시킨다. 속살을 드러냈던 저수지도 제 모습을 찾는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새들의 농장이다. 매일 바뀌는 계절은 그 자체로 경이(驚異)롭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품은 곳 내 고향 진천이다.
사람들은 진천을 어떻게 생각할까? 구글에 접속하여 트랜드 검사를 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법이다.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진천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검색했는지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진천과 연관하여 검색한 단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진천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다. 진천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 10가지가 뜬다. 제일 많은 것은 영화관과 시외버스 정류장 같은 것이다. 이 중에 의미있는 단어 2가지가 있는데‘농다리와 선수촌’이다. 사람들이 진천을 생각할 때 농다리와 진천 선수촌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진천의 대표 이미지이자 아이콘이다.
진천에는 2개의 축제가 있다. ‘생거진천문화축제’와 ‘농다리축제’다. 농다리 축제는 농다리를 원형으로 하는 관광형 축제라 할 수 있고 생거진천문화축제는 진천의 가장 오래된 향토 축제다. 생거진천문화축제는 오래전 화랑축제라 불리다가 이후 명칭을 바꿨다. 군에서는 이런 축제를 혁신하기 위해 공모와 군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진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이미지와 확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스포츠’다. 이미 국내 최대 엘리트 훈련기관인 진천선수촌이 자리 잡았다. 언론에 따르면 선수촌을 중심으로 ‘스포츠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립대학인 한국체육대학교 분교도 설치된다. 체육고등학교도 이전했으며 체육 중학교 개교도 준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엘리트 체육의 성지가 되는 것이다. 진천은 전통적으로 화랑의 고장이다. 화랑은 신체 단련을 기초로 건강한 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국가 리더 양성 활동이다. 이는 스포츠다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하다.
진천을 혁신하고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은 ‘스포츠’다. 경제로 다져진 진천의 기초 체질에 스포츠를 통해 건강, 삶의 질, 행복, 공동체, 관광을 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행복하고 더 살기 좋은 新생거진천을 만들 수 있다. ‘진천 스포츠페스티벌’을 새롭게 준비하자. 생거진천문화축제는 주민주도의 향토문화축제로, 농다리축제는 문화재 중심 관광축제로, 진천스포츠페스티벌은 테마형 메가이벤트로 키우자. 진천은 이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이미 갖췄다. 생거진천과 화랑을 발전적 가치인 스포츠로 통합하고 진천시(鎭川市) 건설을 견인할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레저게임 등이 중요 콘텐츠가 되는 메가이벤트 ‘진천 스포츠페스티벌’을 긴급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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