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값 하락 … 외지 투자자도 `외면'
충북 아파트값 하락 … 외지 투자자도 `외면'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1.07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출·청약 규제 강화에 지방권 매매 증가세 불구
이달 첫째주 기준 0.05% ↓ … 상승 요인 부재 분석
대전시 0.34% ↑·세종시 하락서 보합 전환 `대조'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의 아파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외지 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대전, 대구, 광주 등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이 진행중인 지역은 수도권 투자자들이 몰려 집값이 크게 올라 대조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4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지만 충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0.09%, 인천 0.03%, 경기 0.09% 상승과 대조를 보인다.

반면 같은 충청권인 대전은 0.34%가 올랐다.

서구는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 인근과 둔산동 학구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중구와 유성구도 상승했다. 반면 세종시는 신규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일부 새단지에서 상승하면서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대출과 청약 규제를 강화한 지난해 9·13 대책 여파로 지방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대출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 둘러싸인 서울을 피해 규제가 비교적 약한 지방 `대장주'선점에 나선 것이다.

지난 2~3년간 급격하게 오른 서울 부동산과 달리 지방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분석 업체 데이터노우즈가 한국감정원의 월별 주택 거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전·울산·인천·경북에서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은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가 올 1월 60건에서 2월 35건으로 줄었으나 이후 6월 74건, 8월 93건, 9월 80건을 기록했다.

울산은 1월만 해도 서울 사람들의 아파트 거래는 6건에 그쳤지만 7월에는 23건으로 상승했다.

인천도 2월 119건에서 9월 174건으로 늘었다. 경북은 연초(1월) 25건이었지만, 7월에는 60건이 서울 사람들로 손바뀜됐다.

이 지역들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구에 묶이지 않아 대출을 비롯해 투자가 용이해 재조명받는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에 묶인 세종시는 서울 사람들의 투자가 9월 22건으로 올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지방 집값은 하락세지만 소득이 받쳐주는 지방을 중심으로 서울 사람들의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를 동안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큰 데다 소득도 안정된 곳이면 실거주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택 구입 여력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K-HAI)`에 따르면 서울은 2분기 이 지수가 124로 2016년 이후 100을 돌파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소득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청주지역 부동산 중개인은 “저금리 기조와 인근 세종시에 대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유지되면서 대전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충북은 미분양도 많고 특별한 아파트 가격 상승 모멤텀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