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목격 청소년 81.3% “신고 안해”
데이트 폭력 목격 청소년 81.3% “신고 안해”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11.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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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청소년수련원서 청소년단체 연구과제 발표회
전문기관 도움 요청 11.3% … 부모·학교 교사는 전무
심각성 인식 부족·처벌 강도 낮아 … 교육 강화 필요

데이트 폭력 피해를 목격한 청소년의 80% 이상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솔리언또래상담연합회가 충주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청소년단체 연구과제 발표회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4.8%였는데, 목격 청소년 중 81.3%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

신고했다는 응답자들이 도움을 요청한 곳은 전문기관이 11.3%로 가장 많았고 친구는 7.5%였으나 부모나 학교 교사에게는 단 1명도 신고하지 않았다.

왜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8.6%가 `내 일이 아니어서'라고 답했고,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와 `당사자가 싫어할까 봐'라는 답변이 각각 17.1%를 차지했다.

자신이 직접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는 청소년은 1.9%였다. 폭력 유형은 정서적 폭력, 행동 통제 폭력, 신체적 폭력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폭력 피해 청소년의 71%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사과하기'로 끝난 경우가 36.4%였다. 정학이나 사회봉사는 27%였고 27.3%는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경험이 있는 충주지역 초중고생은 49%로 집계됐다.

연애 경험 횟수는 1~2회가 22.1%로 가장 많았고 3~4회는 12.6%, 5회 이상은 13.9%의 분포를 보였다. 연애 기간은 1~3개월이 33.%로 가장 많았다. 헤어진 이유는 35.2%가 “성격 차이”라고 답변했다.

연합회는 “청소년 데이트 폭력 심각성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고 처벌의 강도 또한 낮다”며 “가해자 처벌에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청소년 응답자의 36%가 데이트 폭력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교육 당국은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설문조사는 연합회가 지난 4~8월 현장 조사, 모바일 또는 오프라인 설문 방식으로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충주 지역 초중고생 1633명이 참여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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