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꽃자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1.0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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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구  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 시인의 시 ‘꽃자리’중 앞부분입니다. 늘 벗어나고 싶어 불편한 이 가시방석이 시인은 꽃자리라고 말합니다. 비로소 꽃이 펴야 보이는 자리는 꽃이 지고 나면 또다시 보이지 않는 자리가 됩니다. 이처럼 꽃은 찰나의 순간처럼 피어나지만, 삶의 꽃자리는 늘 지금입니다. 내일의 행복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우리에게 노 시인이 들려주는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말이 가슴에 확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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