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시리즈, 영화보다는 테마파크” `거장 감독' 스코세이지 작심 비판
“마블시리즈, 영화보다는 테마파크” `거장 감독' 스코세이지 작심 비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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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기고글 게시
오락성 극대화 예술성 결여
대형 스크린 장악 우려 표명

 

마블 시리즈를 “영화보다 테마파크에 가깝다”고 비판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사진)이 또다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히어로(영웅)물이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을 장악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화 예술은 관객을 예측하지 못했던 감정의 영역으로 데려가지만 히어로물은 소비자의 오락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정해진 서사를 제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셔터 아일랜드' `에비에이터' `갱스 오브 뉴욕' 등을 만들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스코세이지 감독의 기고글인 “나는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I Said Marvel Movies Aren`t Cinema) 여기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를 게시했다.

그는 “많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굉장히 재능있고 예술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하지만 나는 자라면서 영화에 대한 감각을 키웠는데, 그건 지구와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행성만큼이나 마블 시리즈와는 거리가 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 그리고 동시대에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내 친구들에게 있어서 영화는 미적, 감정적, 정신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며 “캐릭터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모순적이고 가끔은 역설적인 (인간) 본성의 복잡성, 서로를 해치고 사랑하다가 갑자기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방식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블 영화에는 미스터리나 진정한 감정의 위기가 없다”며 “영화는 특정한 욕구를 충족하려고 만들어졌고 한정된 주제들의 변형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영화들은 소비될 준비가 될 때까지 시장 조사, 관객 조사, 수정, 재수정을 거친다. 이게 현대 프랜차이즈 영화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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