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한국당, 갈 길 바쁜 민주당
평온한 한국당, 갈 길 바쁜 민주당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11.0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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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두 달 넘게 국민들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주었던 조국 사태가 마무리 됐지만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서는 총선 정국의 흐름을 주도할 비장의 카드를 찾지 못하고 당내 갈등의 혼돈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혀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충주지역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둔 정당들의 판짜기 준비가 한창이다.
현역 이종배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일단 평온한 분위기다. 당내 요직과 예결위 간사 등 국회직을 두루 경험하고 있는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 승리할 경우 상임위원장도 가능할 만큼 당내 입지가 튼튼하다. 다만 국회 선진화법 위반 여부로 변수 상황을 염려하고 있지만 사건의 복잡성과 법리적 충돌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그런 예단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편승, 일각에서 만약의 경우를 가정해 대안론을 지피고 있으나 현실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이런 한국당에 비해 민주당 사정은 한 마디로 갈 길이 바쁘다.
맹정섭 지역위원장이 내세워야 할 조직성과도 중요하지만 당장 건국대학교 의전원 문제가 지역정치의 본질 괘도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야 할 입장이다.
공천이 유력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은 탓인지, 한편에서는 획기적인 총선 프리미엄을 갖지 못한다면 정치 지형상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전향적인 총선대책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엿 보인다. 선거 공학상 득표력과 총선 명분상 참신성을 모두 갖춘 후보가 여의치 않다면,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을 앞 둔 조직 재건과 정당 지지율 제고에 방점을 찍는 징검다리 선거 전략이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나름대로 활동의 폭을 키워나가는 최용수 바른미래당 위원장의 모습도 근래에 없었던 지역 정치의 변화 현상이다. 다만 민주당 출신으로 중도 보수와의 화학적 결합,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 따른 향후 선택지 등 총선 출마까지 여러 난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김학철 전 충북도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일단은 한국당 복귀를 추진하고 있으나, 또 다시 유보된다면 ‘어떻게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게 김 전 의원의 각오다. 당적은 그동안의 행보를 보아 우리공화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의 보수 표가 어느 정도 이탈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요즘 ‘잘 나가는’ 정의당에서도 후보를 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충주는 최대 4~5파전까지 예상할 수 있다. 충주의 정당들이 어떤 총선 프레임을 내걸고 지역의 유권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인물을 내세우느냐를 충족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다섯 달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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