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 승인 2019.11.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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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아이들이 우리 옷에 대해 물어보면 주로 추천해주는 책은 설빔(배현주·사계절) 책이다. 유아~초등 저학년 수준으로 새해를 쇠기 위해 옷을 입는 것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부분이 따로 있어, 남녀 옷의 차이에 대해 알려 주기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어린이들의 옷 이야기다. 다양한 우리 옷을 설명해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직업, 시대, 계층, 나이에 따른 옷차림이 다른데, 그게 좀 아쉬웠다.

서양의 드레스가 어떻게 변했는지, 일본 옷에 대한 책은 있는데 막상 우리 옷에 대한 책은 `빛깔 있는 책들'(대원사)뿐이고,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어렵다. 읽는데 주로 사진이고 나온 지가 꽤 되다 보니 현대의 눈으로 보면 조금 구식이다 싶었다. 이 외의 책은 옷에 대한 설명보다는 옷을 만드는 방법이 많아서 구입을 망설이다 하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컬러링 북 코너를 지나가다 활옷 표지를 보고 멈춰 서서 책을 펼쳐 보았다. 오랫동안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책을 찾았다. 책을 구입해서, 책장을 넘기며 `이쁘다~' 하며 한 장 한 장 아끼며 보고 있다. 책을 보며 이 옷을 실제로 입어 본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현대적으로 바뀌면 어떤 디자인이 나올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우리의 아름다운 한복 화집,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우나영 지음·한스미디어)이다.

책 머리말이 딱 내 마음 같았다. 책 한 권으로 한복의 구조나 종류,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일본에는 기모노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은 많은데 막상 국내에서는 한복 그리는 책을 찾을 수 없다. 격하게 끄덕이며 책을 읽어 갔다.

책은 오방색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기본 의상, 쓰개 의상, 머리 모양과 장식, 장신구, 특수계층, 왕실 복식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댕기가 끈으로 묶어서 장식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통 방식의 댕기 드리는 방법은 머리를 땋을 때 같이 땋아서 장식하는 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매듭도 두 장에 설명이 다 나와 있다. 주로 입었던 당의 같은 경우에는 시대상의 변화도 나와 있다.

가례나 궁중의 주요 제례 때 최고 신분인 대왕대비, 왕비 등만 입을 수 있었던 적의 같은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 구성을 설명하는데, 대수머리, 침옷, 별의, 적의, 대대, 폐슬, 하피, 옥대, 패옥까지 세세히 설명이 나온 책은 처음 봤지 싶다.

예쁜 화집을 말로 설명하려니 어렵다. 작가가 여러모로 살피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읽으면서 흐뭇하고 즐거운 책이다. 한 장 한 장 예쁜 그림을 보면서 따라 그려 보고 싶게 한다. 다음에 나올 남자 편도 기다려지는 책이다. 여성 편인 이 책은 2019년 1월 나온 책이니, 남자 책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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