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날!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아시나요
학생의 날!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아시나요
  • 김명철 청주 현도중 교장
  • 승인 2019.11.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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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청주 현도중 교장
김명철 청주 현도중 교장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날이 역사적인 날이며, 매 순간 쌓인 일상의 흔적 모두가 위대한 역사의 발자국이 되며 의미가 된다. 특별히 2019년 올해 역사상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등 민족사의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1월 3일은 일제 강점기에 학생들이 일제에 항거한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자율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지정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의 학생들에 의해 처음 시작되어 전국에서 5만 4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독립운동을 기리는 날이다. 1953년 `학생의 날'로 처음 지정해 정부가 해마다 기념해 오다가, 1973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됐다. 그 뒤 1984년 다시 부활했고, 2006년 `학생의 날' 명칭을 변경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라 하였다.

3·1운동 이후 일본은 `헌병 경찰 통치'에서 소위 `문화 통치'라는 이름으로 겉으로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는 척하며, 오히려 순사들을 더 늘리면서 여러 악랄한 방법으로 조선의 완전한 식민지 지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일제는 문화 통치의 방편으로 식민지 교육을 강화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식민지 교육에 대해 한국인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1929년 11월 3일 역사적인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날은 음력 10월 3일로써 우리에게는 개천절이며, 일본 메이지 천황의 생일인 메이지절이었다. 10월 30일 오후에 광주를 떠난 통학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했을 때 사건은 시작되었다. 광주중학교 3학년인 일본 학생 후쿠다 슈조 등이 광주여고보 3학년인 박기옥의 댕기꼬리를 당기는 등 우리 여학생들을 희롱하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 동생인 박준채가 후쿠다 등 일본 학생들을 두들겨 패면서 학생들 사이에 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일본인 순경들이 박준채를 비롯한 한국 학생들을 구타하고, 학교에서도 한국 학생들만 일방적으로 처벌하면서 다른 학교까지 확대되었다.

11월 3일 메이지절 기념식을 끝낸 광주고보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한국인 학생들을 비난하는 기사를 쓴 광주일보사를 습격,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면서 이 운동은 항일 운동 성격으로 확대되었다. 개인 간의 감정적 충돌이던 것이 학교와 학교 사이의 충돌로, 그리고 호남지역과 전국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식민지 교육에 대한 감정이 폭발한 광주학생운동은 1919년 3·1운동 이후, 젊은 학생들을 통하여 항일독립정신이 다시 한 번 분출된 독립운동사상 격렬하고 힘찬 운동이었다. 전국 각지의 거의 모든 학교가 참가한 이 운동에는 그 중 580여 명이 퇴학 처분과 함께 최고 년의 체형을 받았고, 2330여 명이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물론 청주에서도 청주고보(현 청주중, 청주고) 학생들과 청주농고 학생 수백 명이 수업을 거부하고 일본의 차별 교육 철폐와 민족 교육 보장을 외치며 항일 운동에 목숨 걸고 뛰어들게 되었다. 지금도 청주중학교와 청주농업고등학교의 교정에는 그날의 함성을 증언하듯 기념탑이 하늘을 향하여 우뚝 서 있다.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부당한 압제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선배들의 함성을, 그리고 아직도 못다 한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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