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치료제 개발 `길 열렸다'
결핵 치료제 개발 `길 열렸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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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세포 마크로파지 대량 생산기술 개발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 국제 학술지 게재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결핵에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할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김정현 보건연구관 연구팀은 ‘전분화능줄기세포’로 결핵 숙주세포인 ‘마크로파지’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다제내성 결핵균, 광범위약제내성결핵균 등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결핵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10-DEBC)을 발굴해 학계에 발표했다.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특히 결핵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항결핵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이 지속해서 발생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개발된 약물은 3개가 전부다.

생쥐의 암세포나 급성 백혈병환자에서 유래된 단핵세포로 약물 개발을 시도해왔지만 치료약 발굴 성공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지난 2년간 국립보건연구원 창의도전과제를 통해 인간 마크로파지와 유사한 세포를 대량 생산해냈다.

여기에 어떤 약물이 결핵균에 효과가 있는지 정확하게 선별하는 기법인 스크리닝 플랫폼도 마련했다.

3716개 화합물을 재조합해 마크로파지 세포에는 독성이 없으면서 숨어있는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항결핵 신약후보물질 6건을 발굴했다. 이후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와 함께 연구한 신약후보물질은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저널인 셀(Cell) 자매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에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성곤 생명의과학센터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결핵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제시하고 실제로 인체유래 세포에 효능이 있는 항결핵 물질을 발굴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개발된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은 결핵뿐만 아니라 마크로파지의 살균작용을 회피하는 다양한 미제 감염원 약물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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