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4.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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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료원 이전 논란
충주시의회가 충주의료원의 안림동 이전 신축에 찬성한다는 건의문를 23일 충북도에 냈다. 이는 지난 2월 1일 충주시가 충북도에 낸 건의문의 내용과 지난 18일 김호복 충주시장이 밝힌 안림동 이전신축 반대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충북도가 안림동 이전 신축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로써 충주의료원의 신축 부지를 놓고 충북도와 반대 입장을 보여 온 충주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충주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충북도가 신축 예정지로 잡고 있는 "안림동 지역이 대부분 도유림으로 약간의 사유림만 매입하면 토지문제가 쉽게 해결되고, 도심에 위치했던 (의료원의) 복잡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견해는 충주시가 내세우고 있는 '안림동 신축 반대' 견해와는 상대적으로 강조점이 다르다. 충주시는 의료원 이용객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점과 의료원의 경영 악화 가능성을 들고 있다. 안림동의 환경 상 여건에 대해서도 두 기관은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시의회는 안림동이 "환경이 쾌적해 환자들의 심리적인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충주시는 "안림동 이전 예정지는 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기초조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생태계 파괴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두 견해를 형식적으로 대비해서는 시민들이 현안을 더 자세히 파악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충주시는 이번 기회에 충주의료원 안림동 이전 신축을 반대하는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안림동 주민 5000여명이 충주의료원의 조속한 안림동 이전을 원하는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한다. 기획예산처의 BTL사업이라고는 하나 충북도가 추진과정에서 충주시와 상의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충북도가 비판을 받아야 한다. 두 차례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의료원 이용객들인 충주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기회를 충주시에 주었어야 한다. 충주시가 내세우고 있는 안림동 이전 반대의 이유 그 자체도 설득력이 약하다. 충북도의 사업 추진 일정과는 별도로, 충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충주시가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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