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황사·미세먼지 주의보 쾌청한 가을 하늘 사라졌다
충북 황사·미세먼지 주의보 쾌청한 가을 하늘 사라졌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1.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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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주 등 8개 시군 발령… 중국발 스모그 큰 비중
입자 매우 작아 건강 악영향… 외출땐 마스크 착용 강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가을 끝자락, 쾌청한 하늘이 사라졌다.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미세먼지까지 연일 하늘을 가득 메우는 까닭이다.

3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와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충북에서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해제를 반복하고 있다.

그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다시 고개를 든 시점은 지난달 말부터다.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지난달 29일 국내로 유입돼서다.

이후 도내에선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지속 발령되고 있다. 3일(오후 1시 기준)에도 청주와 충주 등 도내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각각 150㎍/㎥, 75㎍/㎥ 이상 대기 상태가 2시간 넘게 지속할 때 내려진다.

문제는 충북 지형 특성상 미세먼지가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 등 국외 요인과 국내 요인이 복합된 문제다.

이 중 중국발 스모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중국발 스모그는 겨울철 주로 부는 북서풍·북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다.

스모그는 우리나라 상공을 떠서 지나다 하강기류가 나타나는 지역에 내려앉는다. 이럴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백두대간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은 미세먼지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충북은 자체 발생 미세먼지와 함께 지형적 특성상 받아들이는 미세먼지가 많고, 지속 시간이 길다”며 “북서풍·북풍이 불면서 중국과 북한의 미세먼지와 수도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수치상 높게 나타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내 대기 질은 해를 거듭할수록 나빠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충북지역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102일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에도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93일을 기록, 전북(98일)에 이어 전국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역시 미세먼지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중국 석탄 발전소 가동 등 미세먼지 유발 요인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10만분의 1미터)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입자가 매우 작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쌓인다. 이는 곧 가래와 기침을 유발하고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세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천식이나 폐렴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학계에선 뇌장벽까지 뚫어 뇌졸중,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바깥 활동 자제해야 한다”며 “부득이 외출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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