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따른 진도 6.5 지진 대처 `실전 방불'
매뉴얼 따른 진도 6.5 지진 대처 `실전 방불'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0.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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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충북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현장을 가다
청주 오창읍 일원서 복합재난 대응 태세 점검
인근 녹십자 공장 화학물질 취급 생산동서 불
자위소방대 가동·비상대피 … 유관기관 전파도
입체적 구급·구조·수습활동 … 협력체계도 다져
31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지진 발생에 따른 유해화학물질 누출 대응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조준영기자
31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지진 발생에 따른 유해화학물질 누출 대응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조준영기자

 

590회. 최근 3년(2016~2018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이다.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지진 횟수(1341회) 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실내에 있는 사람이 느낄 정도인 규모 3.0 이상 지진은 58차례나 관측됐다.
지진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야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 지진(2017년 11월 15일·규모 5.4)이다.
 `2017 재해연보'에 따르면 포항 지진으로 말미암아 이재민 1945명, 850여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충북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8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다.
쉽게 말해 한반도 전체가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31일 열린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지진 등 복합재난 대응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에서 진도 6.5 지진 발생.”
이날 오후 2시쯤 청주 청원구 오창읍 일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녹십자 오창공장에 지진 여파가 미쳤다.
공장 생산동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폭발이 일어났다. 생산동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즉각 공장 자위소방대가 가동됨과 동시에 비상 대피가 이뤄졌다. 재난 상황은 소방당국을 비롯해 군·경,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등 20개 유관기관에 전파됐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불길이 강해 화재 진압은커녕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따랐다. 자위소방대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지원 기관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곧바로 땅과 하늘을 가리지 않는 입체적 구조·구급·수습 활동이 전개됐다.
소방·화학·제독차 등 장비 50여대, 인력 320여명은 재난 현장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
재난 상황은 재산 피해 20여억원, 사상자 73명(사망 6명)을 낸 뒤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암모니아 등 유해화학물질 누출에 따른 피해는 없었다.
이날 훈련은 재난 단계별 매뉴얼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참여 기관은 △지진 및 화재 상황전파·보고 △재난 발생 초기대응 △긴급구조 시나리오(긴급구조 통제단 가동)에 맞춰 복합 재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비상단계별 대응 조치사항 매뉴얼과 유관기관과의 재난 대처 협력 체계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5일간 전국에서 이뤄졌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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