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의 3심 3기
지방공무원의 3심 3기
  • 신기철 충남 보령시청 세무과장
  • 승인 2019.10.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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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충남 보령시청 세무과장
신기철 충남 보령시청 세무과장

 

9급 공무원 1호봉의 한 달 봉급은 159만2400원이다. 여기에 일부 수당을 더하면 연간 총 수령액은 2천만원내외다. 박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전 부문 1위는 공무원이다. 2019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결과 13세부터 29세 사이 청소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이 25.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전국 25~39세 미혼 남·여의 결혼에 대한 인식도조사에서 이상적인 남편 직업으로는 15년째, 아내 직업으로는 5년째 1위를 기록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625명을 대상으로 자녀 희망직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가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공무원 인기에 덩달아 시험 경쟁률도 고공 행진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결과 취업 준비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다. 요즈음 지방직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몇 10대1은 기본이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된다. 정년에 가까운 필자로서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체득한 지방공무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과 실행력을 공유하고자 한다.
혈연의 가정도, 지연의 국가도 매개체는 다르지만 결국 구성원이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오늘과 내일이 다르게 된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지방자치, 그 미래를 위해서는 지방공무원에게 최소한 세 가지의 마음가짐(3심)과 세 가지의 실행력(3기)이 필요하다.
먼저 관심이다. 사사로운 이익에 대한 사적인 관심이 아니라 조직과 지역의 이익에 대한 공적인 관심이다. 주어진 업무와 지역사회에 대한 촘촘한 관심이 있으면 공무원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저 봉급쟁이다. 둘째는 욕심이다. 자신을 위한 사사로운 욕심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공적인 욕심, 즉 일에 대한 욕심 말이다. 셋째는 진심이다. 공무원은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업무 추진에 진심과 정성을 다하면 주인이고, 그렇지 않으면 객이다.
관심, 욕심, 진심이 공무원의 기본 마음가짐이라면 용기와 끈기 그리고 쓰기는 실행력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특히 공무는 더 그렇다. 주어진 업무를 용기 있게 추진하여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때 그 성취감은 오래도록 남는다. 끈기 또한 중요하다. 지방자치는 선의의 무한 경쟁이다. 지자체 간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긴장과 협력관계다. 업무에 따라서는 열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끈기 있게 추진해야만 성취해낼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쓰기 또한 중요하다. 공무원은 문서로 말한다. 공무는 문서기안, 각종 기획과 보도자료 작성 등 모두 글로 시작해서 글로 끝난다.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잘 쓸 수 있다. 신문과 뉴스기사 읽기 생활화도 큰 도움이 된다.
상당기간 중단(1961~1990)은 있었지만 건국 이후 지방자치의 역사는 70년이다. 지난 3월 정부가 발의한 지방자치법도 30년 만에 전부 개정안으로 국회에서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개정안대로라면 주민권리와 자치요소가 강화되어 지방공무원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지방자치의 역량은 결국 지방공무원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최근 들어 지방공직사회도 베이비부머가 물러나고 그 자녀 세대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내기들에게 부탁한다. 공직생활에 있어 항상 관심·욕심·진심의 마음가짐으로, 용기와 끈기를 가지고 지방자치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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