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모곡 … 슬픔에 `불면의 밤'
문재인 대통령 사모곡 … 슬픔에 `불면의 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30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에 소회 토로 … “기쁨·영광 드렸지만 불효 훨씬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강한옥 여사를 떠나보내는 슬픔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이 돼서야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찍 빈소를 지키기 위해 다시 나오는 등 모친 곁을 거의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밤새 빈소를 지켰던 문 대통령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오전 5시40분쯤 다시 조문객 맞이를 준비했다. 오전 5시30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모곡(思母曲)'을 전하고, 새벽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이틀째 조문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 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머니에게 드렸던 기쁨보다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새벽의 페이스북 글이 단순한 소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슬픈 마음에 띄운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에 가깝게 읽힌다. 모친과 함께했던 추억과 못해준 회한 등을 밤새 떠올리며 정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수감 됐을 때 차창 밖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어머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고 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