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공회의소 창립 100주년 지역발전 주역 `충북기업史' 필요하다
청주상공회의소 창립 100주년 지역발전 주역 `충북기업史' 필요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0.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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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상공인·기업, 1960년대 산업화시대 견인
청주지역 소비→ 생산도시 … 공업화도 `큰 역할'
역사·역할 등 시대별 흥망성쇠 다룬 기록 없어
새로운 100년 자긍심 고취 … 뿌리 찾기 나서야

 

지역발전 주역인 충북 상공인과 기업들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 등 지역 기업의 역사(歷史)를 찾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 청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시대별 충북 대표 기업 역사, 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 등 충북지역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다룬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청주상공회의소 창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지난 100년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충북 상공인과 기업들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31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10월 31일 일본상인들이 조직한 청주상업회에 대항하기 위해 청주 중심의 충북민족상인(民族商人)들이 중심이 된 청주상무연구회(淸州商務硏究會)를 발족했다. 지금의 청주상공회의소의 전신이다.

그러나 이 조직은 일제 압박과 탄압으로 수면 아래로 가려졌고, 일본상인 주도의 청주상공회의소가 조선총독부 고시(제487호)로 1940년 5월 16일부로 설립됐다.

광복 이후 청주와 충북인들 주도의 상인조직을 되살리기 위해 임의단체인 충청북도상공회의소를 1946년 6월 1일부로 설립·운영해 오다가 1949년 4월 1일 청주상공회의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1953년 10월 31일 정식으로 청주상공회의소로 인가, 설립 100주년을 맞은 것이다.

충북의 상공인과 기업들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인 1960~1969년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위상을 다져나갔다.

충청북도 관광협회 및 주산협회 창립, 보세가공 무역안내소 설치, 상공회의소 회관 신축, 청주공단 조성 착수 등 청주의 공업화도 이때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청주는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했다.

충북의 산업화는 지난 1973년 청주1공단 조성이 시발점이었다. 경부고속도로 중간지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조건은 전자, 화학 등 각종 분야의 산업체 유치에 도움이 됐다. LG화학 등 대기업이 들었고, 충주공단에는 새한미디어가 자리잡았다.

80년대에는 청주공단을 중심으로 전자산업이 지역산업을 주도했다.

이후 충북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음성, 진천지역이 공업지대로 각광을 받았다. 청주는 오송과 오창지역이 BT와 IT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바이오와 전자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도 충북경제를 이끌어온 상공인과 기업들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새로운 미래 100년을 이끄는 충북경제의 주역으로 지역 상공인들이 자리하기 위해서는 그 뿌리를 찾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충북과 청주에 뿌리내리고 경제활동을 이어온 상공인과 기업들의 근거자료와 기록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며 “충북도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향토기업, 가게, 상공인들에 대한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도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이 있지만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공인들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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