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지원금 … `약발 안 받는' 특성화고
3천만원 지원금 … `약발 안 받는' 특성화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0.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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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근무땐 취업실습비·취업성공수당·채움공제 혜택
충북도교육청 중3 진학학교 선호도 조사 14.1% 그쳐
정부, 각종 지원금 불구 학생·학부모 기피현상 여전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만 직장생활을 하면 정부와 기업 지원금으로 약 3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기피 현상은 여전해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활력 제고를 위해 2020년 예산으로 1351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예산(780억원)보다 571억원 증액한 규모다.

예산 편성 현황을 보면 현장실습처 발굴을 위한 중앙취업지원센터 운영 18억원, 기업 현장교육지원 205억원, 고교 취업연계장려금 지원 1107억원, 고졸자 후속관리 지원모델개발 21억원 등 총 4개 사업에 1351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현장실습생들에게 현장실습지원금(월 60만원)을 신설했고, 취업 성공 수당도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됐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자가 중소기업에 취업해 3년을 근무할 경우 받게 되는 지원금은 총 2920만원이다.

현재 특성화고 2학년을 기준으로 졸업 후 3년 직장생활을 할 경우 2023년 받는 지원금 항목을 보면 △고 3 현장실습지원금(2개월·월 60만원) 120만원 △취업성공수당 400만원(6개월 근무시) △청년내일채움 공제 정부취업지원금 1800만원+기업 지원금 600만원(3년형 자부담 월 16만5000원) 등 자부담을 제외한 정부와 기업 지원금은 총 2920만원에 이른다.

특성화고 졸업자가 취업에 성공해 2년을 근무해도 현장실습지원금 120만원, 취업성공수당 400만원, 청년내일채움공제(2년형 자부담 월 12만5000원) 정부 취업지원금 900만원과 정부지원금 400만원을 챙겨 총 1820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공제기금으로 근로자가 내는 자부담까지 포함하면 2년 근무하면 2120만원(공제 자부담 300만원 포함)을, 3년 근무하면 3514만원(〃 594만원 포함)을 모을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장려를 위해 졸업자들이 4~5년 이내에 3000만원을 적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서 특성화고 졸업자들에게 각종 지원금을 쏟아부어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올해 도내 중3 학생 1만4229명을 대상으로 진학 학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한 학생 비율은 14.1%(도내 마이스터고 3개고 포함)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6.8%가 특성화고를 진학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2.7%p 감소했다.

학생들의 특성화고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충북 특성화고 선발 인원은 2018학년도 3913명에서 지난해 3635명으로 줄었고, 2020학년도 선발인원은 3478명으로 감소했다. 2018학년도와 비교하면 435명 줄었다. 반면 청주 평준화지역 일반고 정원은 2018학년도 4876명에서 지난해 5012명으로 증원됐고, 내년엔 5000명으로 12명 줄이는 데 그쳤다.

자녀를 일반고로 진학시킨 학부모 정 모 씨는 “아이가 요리를 하고 싶다며 특성화고 진학을 원했지만 부모 입장에서 뒤처져도 일반고 졸업장을 따야 한다고 말렸다”며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하지 않는데 학부모들만 바꾸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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