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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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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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웃음
이 효 순 <충주 남산유치원 원장>

우리 유치원에는 100여명이 넘는 아기천사들이 있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마음에 쌓였던 피로가 모두 봄눈 녹듯 사라진다. 내 머리엔 세월의 흔적인 흰서리가 드문드문 내리고 있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내게 힘을 주고 쇠잔해진 마음을 다시 촉촉하게 적셔준다.

아침에 출근해 교실을 돌다보면 일찍 온 아기들이 나를 반긴다.

팔을벌려 그들을 품에 안고 맑은 눈을 쳐다보면 세상살이에 찌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사람의 작품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한 그들의 웃음은 오월의 푸른 잎새처럼 싱그럽다.

요즈음은 '웃음 치료' 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거리의 현수막에서도 웃음치료사 양성과정을 알리는 홍보물을 볼수 있다. 관리자 연수, 또는 각 기관에서 웃음치료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들으며 실습도 함께 한다.

병원의 우울증 환자들에게도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원예치료 등 환자를 여러 치료방법이 대두되었지만 웃음치료만큼 자신의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은 없다.

다른 치료 방법들은 타인이나 매체를 통하여 치료를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웃지 못하는 것은 마음에 걱정과 근심, 세상의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그 마음에 욕심이 없다. 본 대로 느끼고 행동하며 솔직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웃음이 맑은 것은 세상과의 삶이 희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명한 것이다.

아기들처럼 마음을 비워보자. 그 마음속에 긍정과 칭찬, 사랑과 평화를 가득 담아 흘러넘치게 가꾸어보자.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천사들의 웃음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밝은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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