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행정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 윤종필 청주시 상당구 도로보수팀장
  • 승인 2019.10.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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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종필 청주시 상당구 도로보수팀장
윤종필 청주시 상당구 도로보수팀장

 

청주시에는 상당구를 비롯한 4개의 일반구가 설치되어 있고 각 구에서는 시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건축허가나 환경 등 각종 법정사무와 시민들의 생활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일반사무 등 우리 주변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있다.
구의 하부기관으로는 읍면동이 존재하여 기초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도로 확·포장 및 유지관리 등 시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한 공공시설의 유지관리에 관한 사무는 대부분 구에서 처리하고 있다.
상당구의 경우 청주시 전체 면적 940㎢ 중 43%에 육박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 공공시설들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업무처리는 물론 작은 민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등 주민생활 불편해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금년만 보더라도 10월 현재까지 상당구에서는 도로관리와 관련 주민불편해소를 위하여 도로파손 복구 36건, 펜스 및 볼라드정비 126건, 노후보도정비 25건, 도로반사경 설치 60건 등 우리 생활주변의 각종 생활불편 해소를 위한 공공시설 시민 편의시책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처럼 민원 등에 따라 처리하는 유지보수사업이 흔히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구에서 일상적으로 연중 추진하고 있는 당연한 사무다. 때에 따라서는 다수민원과 맞물리는 경우도 있고 시민생활전망대나 민원인의 제보에 따라 유지보수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유지보수사업이다 보니 신속하게 추진하지 못하게 되면 일을 하고도 주민들의 비난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지보수사업을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공공시설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여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있다. 그러나 유지보수를 위하여는 많은 재정이 수반됨에 따라 열악한 재정형편상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늘 사업추진 시 우선순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소규모유지보수 공사 추진 시 다른 시설물과 저촉되는 경우 관리기관과 협의 등에 시일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소규모 보수공사 특성상 공사 후 조잡 시공처럼 보여져 후속 민원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어 인접하여 공사계획이 있는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율적인 사업집행을 도모하고 쾌적한 도로환경 제공을 위하여 유지보수공사 시기가 부득이하게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이 있음에도 혹자는 행정처리가 지연된다는 둥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행정을 위한 행정을 한다는 둥 단면만 보고 행정을 혹평하곤 한다. 여기에 더해 아무개가 힘써서 민원을 해결했는니 하며 과거 군사정권시대나 사용했던 말들로 서슴지 않고 행정을 비난하기도 한다.
청주시는 3천여명이 넘는 공무원이 움직이는 거대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을 시스템이 없이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움직일 순 없는 노릇이다. 반사경 설치를 요구하는 작은 민원 하나부터 시 청사를 새로 짖는 거대한 프로젝트까지 시스템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행정은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움직이는 생물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일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행정을 움직이는 원천이 공무원이기에 사람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생길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하는 데는 협업을 통한 집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터치 한번으로 일이 간단하게 처리되는 것처럼 보이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시스템이 작동하여 움직인 결과의 산물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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