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마르벨씨 안타까운 죽음
결혼이주여성 마르벨씨 안타까운 죽음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9.10.21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남편 잃고 정신치료 중 세 자녀 둔 채 교통사고로 사망
장례식 못 치른 채 영안실 안치 … 음성군 등 지역사회 배려 절실

지난 16일 음성군 금왕~대소간 4차선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필리핀 이주여성 마르벨(40· 한국명 이하나)씨의 안타까운 한국생활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따르면 마르벨씨는 14년 전 결혼이주여성으로 음성군에 정착해 장애인 남편과 세 자녀를 낳고 살다가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충격에 빠진 마르벨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면서 세 자녀마저 음성 꽃동네에서 보살피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벨씨는 도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비운을 맞았다.

고인은 가족들과의 연락도 끊긴 상태여서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현재 금왕태생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고인을 추모하는 위령기도가 천주교청주교구 최법관 신부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고소피아 외국인도움 센터장은 “고인은 한국에 시집와서 장애인 남편을 극진히 모셨고,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녀를 부양하지 못하는 것을 질책하며 살아왔다”며 “고인의 명복과 남아있는 어린 세 자녀를 위해 음성군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도움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음성 박명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