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워라밸 하러 갑니다!
퇴근 후 워라밸 하러 갑니다!
  • 정민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19.10.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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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정민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정민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최근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직장인을 소재로 삼은 재밌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광고의 주인공은 퇴근시간이 다 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의 동료들 사이에서 건강보조식품을 입에 물고 “하루 업무의 번뇌에서 벗어나 저녁의 삶을 향해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당당히 회사를 탈출해 여가시간을 즐긴다.
퇴근 후 여가와 취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직장인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인 워라밸이다. 직장이나 일보다 개인, 여가를 즐기는 삶을 우선시 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월급이 적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여유시간이 있는 직장을 선택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를 가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직장인들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주 최대 52시간’노동시간 단축 시행에 따라 많은 기업은 집중근무시간 편성, 유연 근로시간제 도입 등을 실천해나가고 있고 법정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여가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편히 갖는 휴식, 가족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 활동적인 운동, 그동안 꿈꾸던 취미생활 등. 시간이 주어진다면 여러 가지를 해보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지 마음을 먹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내가 뭘 해야 하지라며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한동안은 고민만 하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정신을 차리고 어떤 걸 해야 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효율적일지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봤고 나와 맞는 취미활동을 찾아 즐기는 것을 통해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악기를 다루거나 격렬한 움직임이 있는 댄스, 운동보다는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좋아한다. 원목으로 만드는 테이블, 물레로 만드는 접시, 가죽으로 만드는 지갑, 직접 반죽해 만드는 케이크, 향기를 담은 캔들까지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가구, 요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체험해보는 걸 즐기며 이를 통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여가활동을 한두 가지 정도 찾아보려 하는 중이다.
처음엔 퇴근하고 직장을 떠나도 업무가 머릿속에 자꾸 떠올라 불안한 마음에 여가활동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업무와 퇴근 후 삶의 경계를 명확히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좀 더 그 순간, 순간에 집중하게 되며 나아지는 것 같다. 요즘 워라밸을 위해 난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마치려 노력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업무와 관련된 것들은 책상 서랍 안 깊은 곳에 잘 숨겨두고 퇴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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