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AI까지 … 충북방역당국 비상
돼지열병에 AI까지 … 충북방역당국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0.20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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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휴지기 참여 감소 … 동절기 가축전염병 확산 우려
청주 무심천 야생조류분변서 AI 항원 검출 … 방역 강화
다음달 20일까지 소·염소 구제역 예방 백신 일제접종
첨부용. 10일 경남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방역 강화와 더불어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야생조류 시료채취 모습.2019.10.10.(사진=경남도 제공)
첨부용. 10일 경남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방역 강화와 더불어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야생조류 시료채취 모습.2019.10.10.(사진=경남도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동절기를 앞둔 충북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AI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충북이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오리 휴지기 참여 업체가 줄어들면서 동절기 가축전염병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청주시 무심천과 보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각각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해당지역내 가금과 사육 중인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 이동통제와 소독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 철새도래지와 인근농가에 대한 차단방역 강화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동원한 일일 소독을 시행했다.

충북은 ASF 지역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SF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고, 발생위험지역의 물류 반입도 차단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충북의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반드시 2회 이상 소독을 받도록 했다.

도내 양돈농가 등의 외국인 근로자 신규채용도 금지시켰다.

소규모 농가 돼지의 긴급 도태와 137개 농장초소 운영, ASF 전담관 예찰, 시·군별 방역책임관 운영 등으로 ASF 유입·발생을 막고 있다. 이 같은 철통방역으로 아직까지 ASF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발병가능성이 높은 동절기가 도래하면서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AI 방역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충북은 AI뿐 아니라 구제역까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곳으로 동절기 가축전염병 차단이 연례행사가 됐다.

AI의 경우 오리 휴지기제 도입으로 효과를 봤으나 올해 참여농가가 줄어들었다.

충북은 올해 61~63개 농가 138만 마리를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 사육 중단에 동참하는 농가는 11월 15일까지 마지막 출하를 마쳐야 한다.

AI 발생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 예찰 강화, 축산업 허가대상 가금류 농장 583곳 상시 예찰시스템 가동, 산 가금유통방역관리제 도입 등 예년보다 강화된 방역 기준을 도입했다.

충북은 철저한 방역 추진과 오리 사육 중단 등으로 지난해 AI 발생 `0건'을 달성했지만 불과 3년 전 383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가금류 3787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악몽을 겪었던 만큼 해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도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2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소·염소 26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추진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한 방역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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